중국 농촌에도 ‘실시간 인터넷 방송’ 붐

입력 : 2019-09-11 00:00

농민들 앱 통해 소비자와 직접 소통…신뢰도 높여

농산물 판매 유명 스트리머 팔로워 8만2000명 달해



중국에서 인터넷 방송인(스트리머)으로 변신한 농민들이 주목받고 있다. 농민들이 짧은 동영상이나 라이브 인터넷 방송(스트리밍)을 통해 소비자와 직접 소통하면서 동영상 플랫폼을 농산물 판매의 새로운 통로로 적극 활용하고 있어서다.

홍콩 일간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동영상 공유 플랫폼이 라이브 스트리밍을 통해 농촌의 풍경을 바꾸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SCMP는 중국 후난성에서 오렌지를 재배하면서 스트리머로 활동하는 중하이후이의 사례를 소개했다. 2017년부터 라이브 스트리밍을 시작한 중하이후이는 현재 8만2000명의 팔로워(구독자)를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유명한 스트리머다. 그는 ‘콰이쇼우’라는 동영상 기반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과원과 농작업 상황을 보여주는 동시에 재배하는 농산물을 판다.

그는 “처음 라이브 스트리밍을 시작했을 때만 해도 주변에서 의아하게 바라봤는데 이제는 이웃농가의 과일까지 함께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현상은 중국에서 동영상 기반 플랫폼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가능했다고 이 매체는 보도했다. 중국의 라이브 스트리밍 시장은 2016년 폭발적으로 성장, 전년도인 2015년보다 180% 커진 200억8000위안(약 3조3588억원) 규모에 이르렀다. 게다가 상당수 동영상 플랫폼은 단순히 라이브 스트리밍 기능뿐 아니라 시청자들이 영상에 소개되는 제품을 바로 구매할 수 있는 기능까지 제공한다.

또 다른 요인으로는 라이브 스트리밍이 농산물에 대한 신뢰도를 높여준다는 데 있다. SCMP는 “식품안전에 관한 중국 소비자들의 불신이 커져가고 있는 상황에서 소비자들이 직접 농산물이 생산되는 현장을 실시간 인터넷 방송을 통해 접할 수 있기 때문에 신뢰가 높다”고 설명했다.

이미 커질 대로 커진 라이브 스트리밍 시장에서 색다른 콘텐츠를 찾는 시청자의 수요와도 맞아떨어진다는 분석 역시 나온다. 노래나 춤 등을 다룬 기존 콘텐츠에 지겨워진 시청자들에게 농촌·농업을 다룬 콘텐츠가 차별화된 재미를 선보인다는 것이다.

콰이쇼우 자체 통계에 따르면 2018년 100만명이 넘는 농촌 사용자들이 짧은 동영상이나 라이브 스트리밍을 통해 지역농산물을 판매했다. 판매액은 190억위안(약 3조1908억원)에 달했다. 아직 중국 정부의 공식적인 통계는 없다.

하지만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인기를 얻고 농산물을 판매해 수익을 얻기까지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카메라 등 영상장비나 인터넷문화에 익숙하지 않다면 팔로워들의 호응을 얻기 힘들어서다.

오은정 기자 onjung@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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