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제초기 상용화 초읽기…업계, 친환경·저비용 매력에 주목

입력 : 2019-02-11 00:00 수정 : 2019-02-11 23:40
영국 루트웨이브사가 자사의 전기제초기를 시연하고 있다.

영·미 업체 잇따라 개발 나서 일부는 2020년 선보일 계획

고압 전류 흘려보내 태우는 방식 모든 종류의 잡초 없앨 수 있어

토양 미생물에 주는 영향 적고 제초제 독성 논란 일자 급부상

비용절감 기대돼 농업계 눈길
 


‘전기가 제초제를 대신하는 날이 올까?’

영국·미국 등에 있는 정밀 농기계업체들이 전기를 활용한 제초기 실용화에 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 미국의 농업 전문매체인 <팜저널>은 “영국 루트웨이브(Rootwave)사를 포함한 일부 업체가 전기로 풀을 제거하는 기계를 개발해 빠르면 2020년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 기계는 주로 뿌리 부분에 전류를 흘려 줄기까지 태우는 방식으로 잡초를 제거한다. 전류가 잡초의 뿌리에 닿을 때 전기에너지와 이에 저항하는 잡초의 에너지가 맞부딪치며 열에너지가 발생해 작물을 태우는 원리다.

구체적으로 루트웨이브사의 제초기에는 전기장치와 함께 카메라·소프트웨어가 장착돼 있다. 카메라가 작물과 잡초를 촬영하면 소프트웨어가 잡초만 골라 전기장치에 제거명령을 내리는 것이다. 제초기는 트랙터의 전면 또는 후면에 부착돼 차체의 동력을 사용하며, 최대 5000V(볼트) 세기의 전류를 흘린다는 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 토질과 잡초 종류에 따라 전압의 세기를 조절하기 때문에 모든 종류의 잡초를 없애는 데 쓸 수 있다.

앤드루 디프로즈 루트웨이브 대표는 <팜저널>과의 인터뷰에서 “8~12조로 심어진 작물까지 한번에 관리할 수 있어 대규모 농가가 사용하기에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미국 라스코사가 1990년대에 개발한 초기형 전기제초기. 원 안은 발생한 전류.


미국에서는 1990년대에 개발한 초기 모델의 전기제초기를 근래에 다시 시험가동하고 있다. 라스코(Lasco)사가 기존에 개발했던 전기제초기를 지난해부터 미국 일리노이주·미시간주의 콩농가에서 시험운전하는 것이다. 이 제초기 역시 트랙터에 부착된 형태로 밭고랑을 지나다니며 잡초를 태우는데, 다만 카메라 등 첨단장치는 없는 기계식이다.

현지에서는 전류가 토양 미생물에 어떠한 악영향도 주지 않는다고 판단하고 있다. 라스코사 관계자는 “전류가 토양 미생물 감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수십차례 실험했지만 전혀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전기제초기가 주목을 받는 건 제초제 독성을 둘러싸고 전세계적으로 소송이 빈발하고 있어서다. 영국의 농업 전문투자업체인 ‘더 일드랩’ 관계자는 “다국적 농화학업체와 농민들 사이의 소송이 계속되는 데다 농민들도 고가의 제초제 구입에 막대한 비용을 쓰고 있다”면서 “앞으로 전기는 농업 현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요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해대 기자 hdae@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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