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곤충 이용한 작물 유전자변형 연구…생물무기 개발 논란

입력 : 2018-10-10 00:00
곤충을 이용해 작물의 유전체를 변형시키는 연구에 사용된 옥수수진딧물. 사진=연합뉴스


 

“모든 종의 작물 황폐화하는 질병 확산에 악용” 지적

연구 당국 “자연재해로부터 식량 지키기 위한 목적” 방어

 

미국이 곤충을 이용해 작물의 유전자를 변형하는 연구를 진행하면서 생물무기 개발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연구가 생물학무기사용금지협약(BWC)을 위반할 소지가 있다는 내용의 논문이 과학전문지 <사이언스> 10월호에 실리면서다.

논란을 일으킨 이 연구는 작물의 염색체를 바꾸기 위해 곤충을 이용한다는 게 핵심이다. 진딧물·매미충·가루이 등 곤충이 작물의 특정 유전자를 발현시킬 수 있는 바이러스를 갖게 한 뒤 재배지에 풀어놓아 작물이 병이나 가뭄 등에 내성을 갖도록 하는 방법이다.

2016년부터 오하이오주립대학교·펜실베이니아주립대학교·캘리포니아대학교(UC) 데이비스캠퍼스 등 여러 대학의 과학자들은 미국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으로부터 약 4500만달러의 자금을 지원받아 이같은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기존 유전자변형(GM) 기술은 변경된 염색체가 한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수직적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확산 속도가 떨어진다고 연구진들은 설명했다. 곤충을 이용하면 작물의 염색체를 보다 빠르게 변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를 반대하는 과학자와 변호사들은 이런 기술이 모든 종의 작물을 황폐화할 수 있는 질병을 퍼뜨리는 데 악용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논문의 공동저자 가운데 한명인 가이 리브 막스 플랑크진화생물학연구소 소속 연구원은 “이 기술은 미국의 농업을 강화하거나 자연적 비상사태에 대응한다는 면에선 정작 효과가 떨어져 보이는 반면 군사적인 목적으로 생물무기를 개발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인식될 가능성은 크다”며 “군사적인 의도로 진행되는 연구라면 이는 BWC를 위반한 것”이라고 말했다.

비판이 일자 DARPA는 식량공급에 대한 위협에 신속하게 대처하기 위한 연구라며 제기된 의혹을 부인했다. 이 연구의 취지는 병원균이나 해충, 가뭄·홍수 등 자연재해로 인한 위협으로부터 식량안보를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구 책임자인 블레이크 벡스틴 박사는 “연구진들은 이 기술에 세개의 킬 스위치(위기상황에 처한 장치나 기계를 종료하기 위해 사용되는 안전장치)를 포함시키도록 요구받고 있다”며 “여러 우려에 대비해 대학이 연구를 주도하면서 규제기관·윤리학자도 참여시켰다”고 말했다.

오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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