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세계 쌀 소비시장 ‘큰손’으로

입력 : 2017-10-16 00:00 수정 : 2018-03-02 13:50

남아공·나이지리아 등 사하라사막 남쪽 국가들

소득·인구 늘면서 수요 급증 쌀, 별식에서 주식으로 자리 잡아

인디카쌀 많이 먹는 기니 등 1인당 연간 소비량 100㎏ 넘기도

생산량 부족…수입비중 높아 머잖아 세계 최대 쌀 수입지역 될 듯

 


남아프리카공화국·나이지리아 등 사하라사막 남쪽에 있는 아프리카 국가들이 세계 쌀 소비의 큰손으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 10~15년 동안 이 지역의 국민소득이 꾸준히 증가해 그동안 고급식품으로 평가받던 쌀을 주식으로 소비하는 인구가 늘면서다.

조만간 아프리카가 아시아를 제치고 쌀 수입을 가장 많이 하는 대륙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주요 쌀 생산국인 미국도 주목하는 모양새다.

최근 미국 농무부 경제연구소(USDA-ERS)는 아프리카 쌀시장을 진단한 보고서에서 사하라사막 이남 15개 국가의 쌀 소비동향과 수입량을 소개했다. 보고서는 “남아프리카공화국·나이지리아·코트디부아르 등 15개 국가는 2008~2017년 평균 경제성장률이 4%에 달해 중산층이 늘고, 식품 소비패턴도 바뀌고 있다”면서 “그동안 쌀은 휴일에 소비하는 사치품이었지만, 이제는 주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지역에서는 장립형 쌀인 인디카가 주로 재배·유통되고 있으며, 생쌀 또는 찐쌀 형태로 소비된다. 2016년 기준 15개 국가가 소비한 쌀은 2700만~2800만t. 특히 나이지리아·코트디부아르·마다가스카르 3개국이 전체 쌀 소비의 40%를 차지했다. 기니·라이베리아·말리 등 일부 국가에서는 1인당 쌀 소비량이 100㎏을 웃도는 상황이다.

경제연구소는 아프리카지역의 주식이던 옥수수·사탕수수 등이 쌀로 대체되면서 2026년에는 쌀 소비가 3500만t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처럼 쌀 소비가 늘어나는 건 인구와 소득이 함께 증가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2016년 기준 15개국의 인구는 10억명에 달하고, 2007~2016년 인구성장률도 2.5%로 세계에서 가장 높았다. 2016년 1인당 평균 국민소득은 1690달러에 머물고 있지만, 국가별로 편차가 크다. 일례로 기니는 1인당 국민소득이 1만5000달러에 육박한다.

쌀 수요가 늘면서 수입량도 늘고 있다. 쌀 수요에 비해 생산기술과 재배환경이 뒷받침되지 못해서다. 보고서는 “벼 종자가 다양하지 않고, 기반시설이 부족한 데다 병충해 방제에도 취약하다”면서 “연구개발 투자도 줄어 2010년 이후 쌀 생산이 정체돼 있다”고 설명했다.

2016년 이 지역의 쌀 생산량은 1600만t으로 소비량보다 1000만t가량 부족했다. 이 때문에 2016년 1230만t의 쌀이 수입됐다. 현재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인도·태국·베트남 쌀이 주로 유통되는 상황이다.

보고서는 조만간 아프리카가 아시아를 제치고 전세계에서 쌀을 가장 많이 수입하는 대륙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국민소득이 늘면서 쌀 소비가 감소하는 아시아와는 달리 아프리카는 소득과 쌀 소비가 함께 증가하고 있어서다.

보고서는 또 “1인당 소득이 증가함에 따라 미국에서 생산된 프리미엄급 쌀에 대한 수요도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해대 기자 hdae@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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