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이변에 국제 밀값 급등…국내 농산물 값에도 영향 미치나

입력 : 2017-09-13 00:00

국내 수입 미국·호주산, 극심한 가뭄에 가격 20% 이상 올라

당분간 상승세 유지 전망…제과·제빵업계, 원가 부담 커져



세계 밀 주요 생산국인 미국·호주에 기상이변이 계속되면서 국제 밀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미국·호주산 밀은 국내에 수입되는 밀의 70%를 차지해 빵·과자 등의 가격이 오르고, 국내 농산물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사)한국제분협회에 따르면 국내에 주로 들어오는 미국·호주산 밀 가격은 올해 초보다 20% 이상 급등했다. 특히 국내 제빵업체들이 주로 사용하는 미국산 밀(강력분)의 경우 올해 4월 1t당 240달러(약 27만원)이던 현지 가격이 7월엔 최고 340달러(약 38만원)까지 치솟았다. 8월 들어 상승세는 꺾였지만, 여전히 300달러 이상의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이처럼 밀 가격이 요동치는 건 올 봄과 여름 미국 밀 주산지에서 가뭄이 계속된 탓이다. 미국산 밀의 주요 재배지인 중북부 몬태나·다코타주는 올해 4~6월 극심한 가뭄이 지속돼 밀 생산이 타격을 입었다. 지난 10년 내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한 두지역의 생산량은 2016년에 비해 22%(1050만t)가량 감소했다.

국내에서 주로 제면용으로 쓰이는 호주산 밀 역시 올해 생산량이 2016년의 67%(2300만t) 수준에 머물고 있다. 주요 생산지인 호주 서부지역에 연중 가뭄이 계속돼서다. 이 영향으로 호주산 밀 가격도 4월 1t당 220달러(24만원)에서 최대 280달러까지 오름세를 보였다.

미국·호주 현지의 밀 공급 상황이 개선되지 않아 가격 상승세는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제분협회 관계자는 “전체적인 밀 가격은 안정세에 접어들었지만 국내 제분업계가 주로 사용하는 고품질 밀 가격은 현지 수급에 어려움이 있다”면서 “높은 가격이 계속되면 제과·제빵업계의 원가 부담이 커져 빵이나 과자의 가격이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김해대 기자 hdae@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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