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편리함’ 담은 전통식품, 해외에서 ‘물 만났네’

입력 : 2017-08-11 00:00

외국인 입맛 사로잡은 한국 농식품

장독서 7년 숙성한 사과와인 맛 깔끔·향긋…10개국으로

쫀득·달콤한 고구마말랭이 영국·중국 마트에서 ‘불티’

부각, 건강스낵으로 ‘각광’ 구글도 ‘열광’…31억원 계약

쌀강정, 칼로리 낮고 포만감 ↑ 식사 대용·간식용 수출 급증

맛있게 매운 벌꿀 찹쌀고추장 항공사 기내식으로 큰 인기

 

옹기에서 발효시킨 사과와인, 최고의 스낵으로 떠오른 부각, 달콤한 고추장…. 새로운 아이디어를 접목하고 전통식품의 가치를 재해석한 국산 농식품이 해외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들 제품은 독특한 방법으로 제조하거나 요즘 유행하는 식품 트렌드에 맞춰 한단계 업그레이드한 게 특징이다. 과감히 해외시장의 문을 두드려 외국인의 입맛을 사로잡은 우리 농식품을 소개한다.



◆농산물과 전통의 컬래버레이션 ‘사과와인’=사과와 장독이 만나면 와인이 된다. _한국애플리즈에서 생산하는 사과와인이 그렇다. 이곳에선 경북 의성 특산물인 사과를 전통장독에서 7년 이상 발효시켜 와인을 만든다. 흙으로 빚은 장독은 나무통처럼 특유의 향을 갖고 있지 않아 사과의 맛과 향을 고스란히 유지해준다.

이처럼 독특한 제조방법과 깔끔한 맛은 한국인뿐만 아니라 외국인의 눈과 입맛도 사로잡았다. 사과와인은 미국·일본·중국 등 10개국에 수출되며 외국산 포도와인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맛과 간편함, 두마리 토끼 다 잡은 ‘고구마말랭이’=겨울철 간식계의 절대 지존인 고구마. 대부분 고구마를 찌거나 삶아먹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삶은 고구마를 썬 다음 반건조시켜 말랭이로 먹는다. 이 ‘고구마말랭이’는 달콤함에 한번, 쫀득한 식감에 또 한번 손이 가도록 만드는 마성을 가졌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고구마말랭이가 ‘간편식’ 바람을 타고 다양한 브랜드의 상품으로 출시되고 있다. 집에서 만들어 먹던 군것질거리가 이제는 대형마트·편의점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국민 간식이 된 것이다.

남녀노소 모두 좋아하는 달콤한 맛에 간편함까지 갖춘 고구마말랭이는 요즘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미국과 영국·중국 등 세계 각국의 마트에서 고구마말랭이가 판매된다. 전남 강진에 위치한 _정심푸드는 올해 초 일본 도쿄에 지사를 설립하고 우선 약 1억원어치(10만봉지)의 수출을 추진하며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전통간식의 부활 ‘부각’=잘 손질한 산채류나 해조류에 찹쌀풀을 발라 말린 다음 기름에 튀겨낸 부각. 신라시대 문헌에도 등장할 정도로 오래된 전통음식이지만, 밑반찬으로만 취급되곤 했다. 그런데 최근 ‘건강식’ 바람을 타고 부각이 몸에도 좋고 맛도 있는 스낵으로 인기를 끌며 해외에서 각광받고 있다.

올해 3월 미국에서 열린 애너하임 자연건강식품박람회와 6월 뉴욕국제식품박람회에서 부각에 대한 외국인들의 반응이 폭발적이었던 게 대표적인 사례다. 박람회에 참가한 식품업체 _하늘바이오의 부각은 ‘어린이에게 가장 좋은 스낵’과 ‘기자들이 뽑은 최고의 스낵’으로 선정되는 영광을 누렸다고 한다. 하늘바이오는 이처럼 뜨거운 반응을 토대로 미국에서 277만달러어치(31억여원)의 수출계약을 성사시켰다. 특히 이번 계약을 통해 부각은 세계적 정보기술(IT) 기업인 구글(Google)에 간식용으로 공급할 수 있게 됐다.



◆글루텐 프리 건강식 ‘쌀강정’=최근 글루텐 걱정 없는 쌀이 재조명받고 있다. 밀에 함유된 단백질 성분인 글루텐은 체내에서 소화를 방해하고 아토피 같은 피부질환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글루텐 알레르기로 고생하는 많은 외국인들이 밀을 대체하는 곡물로 쌀을 선호한다.

가장 발 빠르게 움직이는 분야는 스낵계다. 밀가루나 옥수수가루로 만드는 일반 과자 대신 쌀강정을 선보였다. 튀밥에 발효된 쌀엿을 혼합해 만든 쌀강정은 외국의 <클리프 바(식사 대용으로 먹는 에너지바의 일종)>와 경쟁 중이다. 특히 쌀강정은 먹고 나면 에너지바보다 큰 포만감을 주기 때문에 비만인구가 많은 미국에서 식사 대용으로 인기가 높다. 영유아 제품시장이 가파르게 성장 중인 중국에서도 쌀강정은 건강 간식으로 인기다. 국내산 쌀강정 수출액은 2016년 690만달러(77억5000만원)에 달했고, 올 상반기에도 330만달러(37억원)를 기록했다.



◆맵고 짠 ‘고추장’의 진화=고추장은 먹을 땐 맵지만 돌아서면 생각나는 매력덩어리다. 하지만 매운맛에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이 고추장의 진가를 알기란 쉽지 않다.

강원 영월농협(조합장 유인목)은 이런 문제를 천연벌꿀로 해결하고 있다. 지역에서 생산한 고추와 100% 국산 찹쌀로 만든 고추장에 천연벌꿀을 넣어 짠맛과 매운맛은 덜고, 달콤함을 더했다.

달콤한 고추장은 외국인들에게도 통했다. 기내식용 비빔밥 양념으로 국내 항공사에 공급하고 있는 달콤한 고추장을 2012년부터는 에어프랑스·루프트한자·터키항공·네덜란드항공 등 외국 항공사에 납품 중이다. 이 고추장은 비행기를 이용하는 외국인 승객들로부터 자극적인 맛이 덜해 쌀밥·채소와 잘 어울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문희 기자 mooni@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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