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농업하세요] 4명 중 1명 ‘농약중독’…‘농약 살포 전 보호구 쓰기’ 명심

입력 : 2021-11-26 00:00 수정 : 2021-11-27 00:34
자료=단국대학교병원 농업안전보건센터

[NH농협생명·농민신문 공동기획] 안전농업하세요

농작업 사고 ‘예방’만이 살길 ④·끝 농약중독 예방하려면

‘보호구 불충분’ 37.4% ‘최다’ 손·다리·등·머리순 비율 높아

장갑, 면 아닌 고무재질 착용

마스크, 코·입 주변 완전 밀착

바람 부는 방향 등지고 살포 작업 후 안구 점막까지 씻고

반드시 양치 입안 농약 제거

 

‘4명 중 1명’.

농약중독으로 고통을 받는 농민수가 엄청난 것으로 집계됐다. 농촌진흥청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남성 농민 100명 중 24.7%가 급성 직업성 농약중독을 앓고 있다. 농약은 안전하게 사용하면 일손절감과 상품성 향상에 도움이 되지만, 부주의하면 악성종양, 호흡기 질환, 신경계 질환, 당뇨 등 치명적 질병을 야기할 수 있다. 수년 혹은 수십년 후에도 약해가 나타날 수 있어 ‘침묵의 위협자’로 불리기도 한다. 농민들이 농약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본다.



◆농약 살포 전…보호장비 철저히 갖춰야=농약중독을 예방하는 최선의 방법은 농약과의 직접 접촉을 막을 수 있는 방제 장비를 착용하는 것이다. 농약은 호흡기로의 흡입 외에 피부에 노출되는 것만으로도 피해를 유발할 수 있다.

단국대학교병원 농업안전보건센터의 조사에 따르면 중독을 일으키는 가장 큰 원인은 ‘보호구 불충분’으로 37.4%를 차지했다. 또 손·다리·등·머리 순으로 농약 검출 비율이 높았다. 특히 손에서는 농약 살포작업 이틀 후까지 농약이 검출되는 만큼 반드시 장갑을 착용해야 한다. 장갑은 면 소재가 아닌 고무 재질을 착용해야 완전히 보호된다.

호흡기에 농약 성분이 침투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코와 입 주변을 완전히 밀착시킬 수 있는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작물에 따라서도 중점적으로 착용해야 하는 보호구가 다르다. 과수는 높은 곳을 향해 살포하므로 농약액이 나뭇잎을 타고 흐르거나 떨어질 수 있다. 머리·목·어깨 부위를 충분히 덮을 수 있는 방제복 상의와 고글을 착용해야 한다. 안경 착용자는 안경 위에 고글을 바로 착용해도 무방하다. 논밭은 아래로 농약을 살포하므로 반드시 방수되는 방제복 하의와 장화를 착용해야 한다. 장화를 착용할 땐 그 위에 방제복을 덮어야 농약이 장화 안으로 흘러들어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김경란 농촌진흥청 농업공학부 농업인안전보건팀장은 “마스크는 일반 마스크가 아닌 산업용 분진마스크를 착용해야 분무 형태로 살포되는 농약의 흡입을 막을 수 있다”며 “방제복과 고글까지 갖춰 입어야 완전한 보호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농약 살포 중…담배·음주 금지=농약을 살포할 땐 기상 조건을 살피는 것은 물론 무심코 할 수 있는 행동에도 유의해야 한다. 뜨거운 한낮에는 작업을 피하는 것을 권장한다. 고온 환경에서는 체력이 약해져 농약 부작용이 더욱 심하게 나타날 수 있다.

농약을 살포할 땐 바람 부는 방향을 등지고 뿌려야 한다. 바람 방향과 정면으로 마주볼 경우 바람에 의해 농약이 작업자에게 날아와 호흡기와 피부에 흡수될 수 있다.

흡연자는 살포작업 도중 담배를 피우면 안된다. 작업 중 담배에 묻은 농약이 입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 쉬는 시간에도 음주는 금물이다. 자칫하다간 농약 성분까지 함께 음용할 위험이 있다.

농약 살포 중 사용한 수건으로 얼굴이나 손을 닦으면 점막과 피부를 통해 농약이 흡수될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김효철 농진청 연구사는 “뜨거운 여름 온열질환 상태에서 농약에 노출되면 건강이 급속도로 악화될 수 있다”며 “살포가 적합하지 않은 환경에서는 농작업을 중단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책”이라고 말했다.

◆농약 살포 후…빠르게 세안·세척·세탁해야=신체와 의류에 묻은 농약 잔액이 건강에 영향을 끼칠 수 있어 농약 살포 후 제대로 처리해야 한다.

농약 살포작업이 끝나면 즉시 비누로 손과 얼굴을 씻는다. 세안을 할 땐 안구 점막까지 물로 깨끗이 씻어내고, 반드시 양치를 해야 입안으로 들어간 농약 성분을 제거할 수 있다.

농작업 때 입었던 옷은 작업이 끝나면 반드시 환복한다. 약액이 묻어 있을 수 있어서다. 겉옷뿐 아니라 속옷까지 갈아입어야 한다. 방수기능이 없는 속옷까지 약제가 묻었을 경우에는 맨살과 농약이 직접 닿아 위험하다. 살포 시 입었던 농작업복은 일반 옷과 분리해서 세탁한다. 세탁하지 않은 방제복을 다시 사용하면 농약이 침투되기 쉽다.

윤간우 노동환경건강연구소 책임연구원은 “농약은 침투성이 뛰어나 호흡기뿐 아니라 피부를 통해서도 화학성분이 흡수된다”며 “농약 성분과 접촉되는 시간·면적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산부, 간 기저질환자는 각별히 유의해야=임산부와 간기능 기저질환자는 농약 살포작업을 삼가야 한다. 임신 중인 여성이 농약을 살포하면 태아에게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 간기능이 약하거나 간 관련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도 마찬가지다. 간기능이 약하면 신체의 해독작용이 떨어져 같은 농도의 농약에 노출되더라도 쉽게 농약중독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농약은 호흡기는 물론 전신 피부를 통해서도 체내에 흡수되는 만큼, 건강한 사람도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땐 농약중독 피해를 볼 수 있다. 전날 잠을 잘 못 잤을 때나 과음으로 술이 덜 깼을 때, 병에서 회복한 직후일 땐 농약 살포작업을 하지 않도록 유의한다. 손발에 상처가 있으면 이를 통해 농약이 체내로 흡수될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김오현 연세대학교 원주의과대학 응급의학과 교수는 “임신부가 농약에 노출되면 기형아 출산 등의 심각한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며 “저독성 농약이라 해도 신체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만큼 농약 살포작업 현장을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서진 기자 dazzle@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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