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같은 5월…높은 습도에 농작물 병해 ‘비상’

입력 : 2021-06-07 00:00
01010101501.20210607.001307821.02.jpg
감자역병에 걸린 감자 절단면. 가장자리가 까맣게 변해 있다. 사진제공=농촌진흥청

맥류   

붉은곰팡이병 약제 살포

수확 앞둔 밀에는 사용 안돼

과수  

낙과 심한 과원의 경우

마무리 적과 최대한 늦춰야 

감자·고추  

각 역병·탄저병 감염 우려 커

서둘러 예방 약제로 방제

 

잦은 비로 농작물 병해 발생 우려가 높아졌다. 기상청에 따르면 5월 한달간 수도권 기준 강수일수는 15.3일에 달한다. 이는 평년 강수일수 8.2일의 두배가량으로, 이틀에 한번꼴로 비가 온 셈이다. 이렇게 습한 환경에서는 생육장해·병해가 급증해 한해 농사를 망칠 수도 있다. 맥류, 과수, 감자, 고추 등의 작물을 재배할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한다.


◆맥류, 붉은곰팡이병 발생 대비해야=보리·귀리·밀 등 맥류 주산지에서는 붉은곰팡이병 발생이 전년보다 증가하고 있다. 붉은곰팡이병은 2∼3일 이상 연속 강우로 온난·다습한 날이 계속될 때 발병하기 쉽다.

농촌진흥청은 전북·전남·경남 등 맥류 재배지를 대상으로 붉은곰팡이병 병든이삭률을 조사한 결과, 각각 5.6%, 3.4%, 10.5%로 나타났다고 최근 밝혔다. 이는 지난해의 0.2%, 0.5%, 3.2%보다 크게 높은 수치다.

이달 초순부터는 맥류 수확이 본격화하는 만큼 예찰을 통해 병 발생 유무를 확인하고, 피해 최소화를 위한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보리와 귀리는 수확 7일 전까지 농약허용물질목록관리제도(PLS)의 안전사용기준에 적합한 약제가 있다. 개화기에 사용한 약제 성분과 중복되지만 않으면 쓸 수 있다.

밀은 수확기가 가까워 안전사용기준에 적합한 약제가 없다. 따라서 수확 전까지 배수로를 정비해 최대한 재배지를 건조하게 유지해야 붉은곰팡이병의 증식을 억제할 수 있다.

이우일 농촌진흥청 재해대응과 지도사는 “붉은곰팡이병으로 인한 피해를 줄이려면 수확 후 건조한 뒤 저온에 보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수, 낙과·노균병 주의해야=사과·배는 잦은 비로 조기 낙과할 수 있다. 토양의 수분 과잉, 일조량 부족에 따른 발육 정지로 과실이 낙과하는 것이다.

낙과 현상은 한두개씩 일어나지 않고 한꺼번에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 낙과현상 발생이 심한 과원은 마무리 열매솎기(적과)를 최대한 늦게 실시하고, 수세가 강한 과원은 영양제 살포를 자제한다.

포도는 잦은 강우로 포도송이와 새순에 노균병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노균병은 통상 7∼8월 잎에서 생기지만 요즘 같은 기상환경에서는 생육 초기에도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피해를 줄이려면 선제적으로 예방적 방제를 해야 한다. 꽃이 핀 곳은 오후에 약제를 살포해야 약해를 피할 수 있다. 고인배 농진청 기술보급과 지도관은 “기본적으로 과원 토양이 과습하지 않도록 배수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감자는 역병, 고추는 탄저병 예방해야=감자는 상대습도 80% 이상의 다습한 조건에서 발생하기 쉬운 감자역병이 요주의 대상이다. 농진청에 따르면 이미 봄감자 주요 생산지인 충남 당진, 전북 남원, 전남 보성, 경남 밀양에서 감자역병 발생이 확인됐다. 또 조만간 봄감자를 재배하는 모든 지역에서 감자역병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발병된 포장에서는 PLS에 따라 치료용 살균제를 살포하고, 아직 발생하지 않은 지역에서는 예방 차원에서 보호제를 뿌린다. 또 흙을 충분히 덮어 덩이줄기가 지상부에 노출되지 않도록 관리한다. 이영규 고령지농업연구소 지도사는 “예방 약제를 뿌리면 발생률을 확연히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노지 고추의 경우 비가 자주 내리면 탄저병에 감염될 확률이 높다. 6월초부터는 탄저병 예방 약제를 뿌려야 한다. 농진청 연구 결과에 따르면 탄저병 발생 전에 예방적 방제를 실시하면 18% 이상 발생을 줄일 수 있다.

김서진 기자
 

ⓒ 농민신문 & nongmin.com, 무단 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게시판 관리기준?
게시판 관리기준?
비방, 욕설, 광고글이나 허위 또는 저속한 내용 등은 사전 통보 없이 삭제되거나 댓글 작성이 금지될 수 있습니다.
농민신문 및 소셜계정으로 댓글을 작성하세요.
0 /200자 등록하기

기획·연재

많이 본 기사

최신기사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