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수 화상병 영월·단양 잇단 확진 … 경북 ‘노심초사’

입력 : 2021-05-31 00:00 수정 : 2021-06-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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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수 화상병 미발생지역이던 충북 단양과 강원 영월에서 27일 화상병이 확진되면서 사과 주산지인 경북으로 병이 확산될 수 있단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화상병이 발생한 한 과원에서 과수를 굴취하는 모습. 사진=농민신문DB

과수 화상병이 기존 미발생지였던 충북 단양과 강원 영월에서 발생해 과수농가들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단양의 사과농가 2곳(각 0.7㏊, 0.3㏊)과 영월 1곳(0.8㏊)에서 의심신고를 받고 정밀검사를 한 결과 화상병 양성으로 판정됐다고 27일 밝혔다.

이로써 27일 기준 올해 전국의 화상병 발생지는 127곳으로 늘어났다. 면적은 68.4㏊에 달한다.

이들 지역은 국내 최대 사과 주산지인 경북과 인접해 있어 초동대응에 소홀하면 국내 사과 생산량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경북으로 화상병이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화상병이 발생한 두 지역과 붙어 있는 영주와 봉화가 경북에서도 사과 생산량이 손꼽히는 곳이라는 점이 농가들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경북도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영주의 사과 생산량은 9만2888t으로, 전국 생산량의 17%를 차지한다. 봉화 역시 4만63t(7%)을 생산하는 주요 산지 가운데 하나다.

영주에서 사과를 재배하는 장석철씨는 “단양과는 고개 하나만 사이에 두고 있을 정도로 가깝다”며 “영주에서 예방약 등을 공급해줘 두번이나 살포했지만, 인근에서 화상병이 발생했다는 소리에 불안한 건 어쩔 수 없다”고 토로했다.

경북은 지난해에도 문경과 영주 등에서 의심신고가 접수된 바 있지만, 가지검은마름병으로 판명되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농진청은 올해 발생 추이를 고려했을 때 기존 화상병 발생지역과 그 주변 지역에서 지속적으로 의심신고와 증상 발견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올해는 지난해보다 화상병 증상 발견 시기가 빠르고, 기존 화상병 발생지역을 비롯해 인근의 미발생지역에서 확진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지난해 화상병 첫 확진 시점은 사과 5월18일, 배 5월19일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배가 4월26일, 사과는 5월7일에 확진 판정이 나왔다.

김정화 농진청 재해대응과장은 “화상병 원인균이 활동하기 좋은 환경이 일찍 만들어져 의심신고도 늘어난 상황”이라며 “봄철 날씨가 따뜻해 화상병 발생이 앞당겨졌고, 6월 기상 상황에 따라 다발생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전했다.

농진청은 과수농가에 작업도구 소독과 차단방역 수칙 준수를 당부하고 나섰다. 현재 과수농가에서 열매솎기(적과)와 열매 봉지 씌우기 등의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만큼 작업자들의 이동으로 인한 화상병 전파 우려가 크다는 관측이다.

채의석 농진청 재해대응과 지도관은 “화상병 전파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것 중 하나가 작업자들의 도구와 신발”이라면서 “철저한 관리와 소독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다정·김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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