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 1℃ 상승…해충 발생 20일 빨라져

입력 : 2021-04-19 00:00 수정 : 2021-04-20 00:15

농진청, 기후 온난화 영향 연구 전국 분포 노린재로 5년간 진행 

저온한계·유효적산 온도 등 발육 가능 환경 조성 때문

“추세 지속 땐 작물 피해 늘 것”

 

기후변화가 병해충 발생 증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농촌진흥청은 기후변화가 해충 생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연구한 ‘기후 온난화에 따른 최근 5년간 해충 생태 연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전국적으로 분포돼 있는 ‘톱다리개미허리노린재’를 이용해 5년간 진행됐다.

톱다리개미허리노린재는 과거에는 큰 피해를 주지 않았으나 농약 사용이 늘며 천적이 줄자 전국적으로 발생이 많아진 해충이다. 재배지의 잔재물이나 잡초에서 어른벌레(성충)로 월동한 뒤 다음해 봄 기주작물로 이동하고, 볏과작물·콩과작물·과일나무 등에 피해를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겨울철 평균기온이 오르면 월동 톱다리개미허리노린재 성충 출현시기도 빨라진다. 이는 2016년 3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제주 7개 지역, 내륙 6개 지역 기온과 노린재 발생 생태를 조사한 결과다.

이 기간 겨울철 평균기온은 1℃ 이상 올랐고, 성충 출현시기도 앞당겨졌다.

특히 경북 군위에 위치한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사과연구소에서는 기온이 0.8℃ 상승했을 때 해충 발생이 20일 이상 앞당겨진 것으로 확인됐다.

분석 결과 월동 개체 무리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시기는 지역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으나 5월로 조사됐다.

해충 발생이 빨라지며 출현하는 세대수도 늘어났다. 기존엔 2세대 또는 3세대까지만 발생했던 노린재가 4세대 이상으로 증가하는 양상을 보인 것이다.

기온 상승으로 노린재 발육에 필요한 저온한계온도(발육영점온도. 이 온도 이하에서는 발육이 일어나지 않음)와 유효적산온도에 이르기 쉬워졌기 때문이다.

농진청은 “3세대에서 4세대로 증가했다는 것은 더 많은 개체가 출현할 기회가 생겼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수확량에 나쁜 영향을 줄 뿐 아니라 해충 방제 비용과 필요 노동력의 증가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기존에도 돌발해충 발생 증가와 온난화, 외래해충 발생과 기후변화를 연결 짓는 연구들은 있었지만, 기후변화와 특정 해충의 생태를 5년 동안 살펴본 상관관계 연구는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다.

전문가들은 현재와 같은 기후변화가 지속되면 병해충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가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기상청이 최근 발표한 기후평년값에 따르면 2010년대(2011∼2020년) 우리나라의 연평균 기온은 13.1℃로 1980년대(12.2℃)와 견줘 0.9℃ 올랐다.

농진청 관계자는 “기후변화가 가속하면 노린재뿐 아니라 다양한 월동해충의 개체수가 늘어나 방제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다정 기자 kimdj@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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