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종자산업 발전 이끈 큰 별, 이덕훈 전 흥농종묘 회장 타계

입력 : 2021-02-24 00:00 수정 : 2021-02-24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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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6곳에 연구농장 개설 동탑·금탑산업훈장 수훈

토종 씨앗 품종 개량 앞장

농민대학 개설…교육 돕고 장학·의료재단 운영 ‘나눔’

 

국내 최대 종자회사로 꼽혔던 흥농종묘의 이덕훈 전 회장(사진)이 20일 별세했다. 향년 77세.

고 이덕훈 회장은 1945년 서울에서 출생해 경복고와 서울대학교 상과대를 졸업했다. 이후 부친인 고 이춘섭 회장이 세운 흥농종묘에 입사해 국내 종자산업의 발전을 다졌고, 1996년부터는 회장으로서 회사를 이끌었다.

채소 종자산업과 식량 증산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1986년 동탑산업훈장, 1994년 금탑산업훈장을 받았다.

흥농종묘는 해외 6곳에 연구농장을 개설하고 수출시장 개척에 힘써 1996년 1000만불 수출탑을 달성하는 등 창립 이후 줄곧 국내 종자산업을 이끌어가는 역할을 했다.

하지만 외환위기가 닥친 1998년 멕시코계 다국적 종자기업인 세미니스사에 매각됐다.

당시 국내시장의 40%를 점유하던 1위 종자기업이 외국계 자본에 흡수되는 것에 대해 우려와 안타까움의 목소리가 높았다. 흥농종묘는 ‘씨앗을 자급자족해야 우리 농업이 독립한다’는 창업주의 신념에 따라 토종 씨앗의 품종 개량에 앞장서 왔기 때문이다.

2005년 세미니스사가 흡수 합병되며 흥농종묘가 가지고 있었던 국산 종자들은 또 다른 다국적 대기업인 몬산토로 넘어갔으나, 2012년 팜한농(당시 동부팜한농)이 몬산토코리아의 종자 권리 대부분을 다시 인수했다. 흥농종묘가 가지고 있었던 우수한 국산 종자가 10여년 만에 ‘국내 귀환’ 한 것이다.

이밖에도 고 이덕훈 회장은 흥농 농민대학을 개설해 6000여명의 농민들이 다양한 재배기술을 습득할 수 있도록 도왔다. 현 흥농의료지원재단의 전신인 흥농어린이심장재단과 윤곡장학회를 설립해 사회봉사에도 힘썼다.

유족으로는 부인 안현선씨와 1남2녀가 있으며, 장지는 세종 조치원 선산에 마련됐다.

김다정 기자 kimdj@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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