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 경영악화 ‘현실’…지난해 주요 농작물 34개 소득 줄어

입력 : 2020-09-28 00:00 수정 : 2020-10-04 23:53

농진청, 소득 조사 결과

노지 6대 과수 모두 감소 시설호박·고랭지배추 급락

파프리카 소득률 19.3% 그쳐 소득 최고 작물 ‘시설 촉성오이’

 

지난해 주요 농작물 가운데 1년 전보다 소득이 감소한 작물이 3분의 2 이상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농촌진흥청은 지난해 생산된 49개 농산물의 수입·경영비·소득 등을 담은 ‘2019년산 농산물 소득 조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전년(2018년)과 비교했을 때 소득이 감소한 작물은 34개, 늘어난 작물은 15개였다. 평년과 비교했을 때 소득이 감소한 작물 역시 30개에 달해 농가의 소득 감소가 심각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전년과 견줘 소득 감소가 두드러진 품목은 시설호박이었다. 시설호박의 2019년 10α당 소득(1기작 기준)은 373만7083원으로 전년 대비 44.2%나 줄었다. 생육 초기 작황이 좋아 단수가 2.4% 늘었고 재배면적도 5.3% 증가해 생산량이 늘었지만 장마철 일조량 감소로 품위가 떨어져 가격이 하락한 게 소득 감소 원인으로 풀이된다. 시설호박 외에 40% 이상 소득이 감소한 작물로는 고랭지무(-41.4%)와 고랭지배추(-43.4%) 등이 있었다.

사과·배·복숭아·감귤 등 노지 6대 과수의 소득이 모두 감소했다는 것도 눈길을 끈다. 감귤은 10α당 소득이 167만원으로 집계돼 2018년(241만2000원)에 비해 30.8% 하락했다. 농진청은 착과수 증가와 해거리 현상으로 단수가 증가(22%)했고, 극조생 감귤의 품위 저하와 태풍 피해로 비상품과가 많았던 데다 소비 역시 하락(28.5%)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포도(-5.6%)·배(-16%)·사과(-13.1%)·복숭아(-28.3%)·단감(-20.6%) 농가의 소득도 일제히 하락했다.

총수입에서 소득이 차지하는 비율인 ‘소득률’ 역시 전반적으로 나빠졌다. 농진청은 지난해 49개 작물 평균 소득률이 45.7%로 전년 대비 3.9%포인트 감소했다고 밝혔다. 따뜻한 겨울 기온과 수확기 잦은 태풍으로 인한 수량 변화, 신선식품 구매 감소 등 농가 경영 여건 악화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일례로 최근 지속적으로 소득 순위가 떨어지는 파프리카의 경우 지난해 소득률이 19.3%에 불과했다. 10α당 소득도 크게 떨어져 2017년엔 1042만5000원, 2018년엔 945만9000원이었으나 2019년엔 645만3000원에 그쳤다.

한편 지난해 10α당 소득이 가장 높은 작물로는 시설오이(촉성)가 꼽혔다. 촉성오이는 전년 대비 4.1% 늘어난 1213만5000원의 소득을 기록했다. 오이의 뒤를 이어 시설장미(1036만2000원)·시설토마토(촉성, 974만7000원)·시설딸기(촉성, 951만원) 등의 소득이 높았다.

노지작물 가운데선 블루베리(497만1000원)의 소득이 가장 높았으며, 포도(464만6000원)·생강(413만2000원)·참다래(314만2000원)가 뒤를 이었다.

김다정 기자 kimdj@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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