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충 방제 ‘비상’…발생 빨라지고 개체수도 급증

입력 : 2020-05-22 00:00 수정 : 2020-05-23 00:19

멸강나방, 남부서 다수 발견

보리·밀·귀리 등록약제 없어 튜브형 성페로몬트랩 효과적

감자뿔나방 발생량 대폭 늘어 내달초까지 방제작업 마쳐야

번식력 강한 열대거세미나방 애벌레 4~5㎝ 되기 전 박멸



올해 해충 발생시기가 예년보다 빨라지고 발생량도 늘어 농가에 비상이 걸렸다. 겨울철 이상고온과 기후변화가 멸강나방·감자뿔나방·열대거세미나방 등 해충의 발생을 확산시킨 것으로 추정된다. 해충을 제때 방제하지 않으면 농작물이 큰 피해를 볼 수 있어 농가의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멸강나방, 한달 일찍 발생=볏과작물에 피해를 주는 멸강나방 발생은 지난해보다 한달 이상 빨라졌다.

중국에서 날아오는 멸강나방은 보통 6월 중하순에 나타나지만, 올해는 이달 상순부터 충남·전북 지역에서 옥수수·이탈리안라이그라스에 피해를 주고 있다. 예년보다 일찍 부화한 멸강나방 애벌레가 옥수수와 사료용 작물을 먹어치우는 것이다.

발생량도 많아졌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5월초 전북 부안의 성페로몬트랩에 포획된 멸강나방 성충수는 지난해보다 다소 적기는 하나 2018년과 비교하면 3.2배나 많다.

특히 보리·밀·귀리는 출하를 한달가량 앞둔 상태인데, 멸강나방을 방제할 등록약제가 없어 농가 피해가 우려된다.

피해를 줄이려면 초기에 번식을 막는 것이 중요하므로 농가에서는 재배지 주변을 수시로 예찰해야 한다. 멸강나방 애벌레는 녹색을 띠고 등에 흰색 줄무늬가 있다.

등록약제가 없는 보리·밀·귀리는 성페로몬트랩을 이용한다. 펀넬트랩보다는 콘트랩이, 고무격막형보다는 튜브형 성페로몬트랩이 10배 이상 많은 벌레를 잡는다.

김현주 농진청 작물기초기반과 연구관은 “다른 병해충 약제를 뿌렸다가 농약허용물질목록관리제도(PLS)에 적발되는 사례가 많다”며 “플라스틱 용기를 작물 아래에 놓고 작물을 5회 정도 쳐서 애벌레를 떨어뜨리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봄감자에 큰 피해 감자뿔나방, 발생량 급증=감자와 가지에 큰 피해를 끼치는 감자뿔나방은 지난해보다 발생량이 2배 이상 많아졌다. 농진청이 전국 12개 조사지의 성페로몬트랩에 잡힌 감자뿔나방 성충수를 합산한 결과다.

특히 제주 서귀포, 경남 밀양 등 따듯한 남쪽에서 개체수가 크게 증가했다.

감자뿔나방은 1970~1980년대에 국내에서 일부 발생하다가 최근 기후 온난화로 월동이 가능해지면서 발생량이 급증한 해충이다. 3~4℃에서 월동할 수 있고 감자 저장고 등에서 겨울을 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에는 전국 18개 조사지에서 모두 발생이 확인됐고, 올해는 전국의 감자 재배지에서 발생할 것이란 게 농진청의 예측이다.

방제 적기는 지역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으나, 농진청은 이달 20일 전후를 기점으로 2주간 방제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열대거세미나방, 내륙에서도 발견 이어져=중국으로부터 바람을 타고 넘어오는 열대거세미나방은 7일 제주에서 발견돼 지난해보다 ‘국내 상륙’이 한달 이상 빨라졌다. 12일에는 경남 고성에서 발견돼 내륙으로의 상륙시기도 그만큼 앞당겨졌다. 지난해에는 내륙(전북 고창, 전남 무안)에서 처음 발견된 시기가 6월25일로 올해보다 한달 이상 늦다.

옥수수 등에 해를 입히는 열대거세미나방은 번식 속도가 매우 빠르며, 하룻밤에 100㎞까지 이동할 수 있다고 알려졌다.

애벌레가 4~5㎝로 커지면 방제효과가 떨어지므로 미리 방제용 농약을 준비하고, 작물 재배 포장을 자주 예찰해야 한다. 방제 적기를 놓치면 피해주율이 50%까지 늘어날 수 있다.

김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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