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벼’ 아프리카 식량난 해결 열쇠로

입력 : 2020-04-24 00:00

한국·아프리카 농업협의체 벼 품종 개발 파트너십 성과

수량성 높고 밥맛도 뛰어나 세네갈 재배면적 급증 눈길

‘녹색혁명’을 이끌었던 우리나라의 <통일벼>가 아프리카의 식량난 해결에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통일벼> 계통을 활용해 수량성 높은 벼 품종 개발을 지원하는 한국-아프리카 농식품기술협력협의체(KAFACI)의 ‘아프리카 벼 개발 파트너십’ 사업이 현지에서 가시적 성과를 보이고 있어서다. KAFACI는 농촌진흥청이 주도해 설립한 우리나라와 아프리카 국가간 농업기술 협의체로, 2016년부터 아프리카 벼 개발 파트너십 사업을 국제기구 3개와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다.

특히 세네갈에서의 사업 성과가 두드러진다.

세네갈에선 <통일벼> 계통인 <밀양23호>와 <태백>을 이용해 만든 <이스리-6>과 <이스리-7> 품종이 인기를 끌고 있다. 현지에서 많이 심기던 품종보다 수량이 월등하게 많아서다. 두 품종의 수량은 1㏊당 7.2~7.5t으로 세네갈 현지 대표 품종인 <사헬>보다 2배 많다. <이스리>는 높은 수량성뿐 아니라 밥맛도 뛰어나 현지에서도 비싸게 팔린다.

세네갈에서 농사를 짓는 무하마드 라미느 바아바는 “<이스리>가 <사헬>보다 수익성이 3배 높아 예전에는 <사헬>만 심었는데 이제는 <이스리>만 심는다”고 말했다.

<이스리>를 판매하는 지역주민 은다에 씬 뚜레는 “요리할 때 물과 기름이 적게 들어가는 데다 밥맛이 좋고 소화가 잘되기 때문에 <이스리>가 <사헬>보다 비싸게 팔린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장점이 알려지며 세네갈에서 <이스리>의 재배면적이 2018년 500㏊에서 올해 6000㏊로 확대됐다.

말라위와 말리에서도 <통일벼> 계통을 이용해 각각 2품종과 1품종이 개발돼 등록을 마친 상태다.

우간다·케냐·가나 등지에서는 8개 품종이 품종등록을 진행 중이며, 탄자니아 등 9개국에서는 37개 품종이 지역적응시험 단계에 있다.

농진청은 아프리카 벼 개발 파트너십 사업을 통해 2025년까지 19개 국가에 나라별 2품종 이상, 모두 55품종의 수량성 높은 벼 품종 개발을 지원하고 이를 통해 아프리카의 벼 생산성을 25%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정란 농진청 국제기술협력과 연구사는 “아프리카 현지의 품종 개발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수량 증대”라며 “통일벼는 다수성이 뛰어나 이에 가장 적합한 품종”이라고 설명했다.

김서진 기자 dazzle@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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