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 추운 겨울…과수화상병 ‘주의보’

입력 : 2020-01-13 00:00
과수 화상병에 감염된 사과.

올 1~3월 평년보다 따뜻해 지난해 ‘악몽’ 되풀이 가능성

꽃매미 등 돌발해충 위험도 월동란 제거·방제 신경 써야

갑자기 기온 크게 떨어지면 보리·밀 등 작물 피해 우려

비닐·짚 덮고 물도랑 정비를
 

 

갈색날개매미충이 알을 낳은 가지.


겨울답지 않은 따뜻한 날이 계속되고 있어 병해충 발생에 ‘비상’이 걸렸다. 농가와 관계기관의 적절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중순 이후 기온이 큰 폭으로 오르는 고온현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게다가 기상청이 내놓은 올 1~3월 기온전망에서도 비슷한 예측이 나오며 문제의 심각성이 더욱 커지는 모양새다. 기상청은 대륙고기압과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주기적으로 받으며 1~3월 기온이 평년보다 비슷하거나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겨울철 이상고온으로 과수 화상병의 발생 위험이 커진 것이 심각한 문제로 지적된다. 화상병은 전년 겨울이 따뜻했을 때 발생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지난해 봄철 화상병 발생이 크게 늘었던 것도 2018년 12월~2019년 2월 기온이 전년보다 1.8℃ 정도 높았던 영향이 크다는 게 전문가의 분석이다.

화상병과 같은 세균병의 병원균은 주로 나뭇가지나 나무줄기의 병환부에서 겨울을 났다가 다음해 봄철 곤충을 통해 매개되는데, 겨울이 따뜻하면 월동곤충이 늘어 확산되는 게 일반적이다.

화상병은 2015년 경기 안성에서 국내 최초로 발병한 이후 지난해엔 경기 남·북부와 강원, 충남·북으로 퍼져 발생지역이 대폭 늘었다.

김상남 농촌진흥청 농촌지원국장은 “사과 주산지인 경북 등으로 화상병이 퍼진다면 우리나라 과수산업에 엄청난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또 응애·노린재와 같은 대표적인 월동해충이나 꽃매미·갈색날개매미충 등 해마다 문제를 일으키는 돌발해충의 월동란도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2017년 충남도농업기술원 조사에 따르면 겨울철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1.9℃ 높아지자 꽃매미 알집이나 갈색날개매미충 등 돌발해충의 월동란이 얼어 죽지 않았고, 봄철에 이들 돌발해충이 극성을 부려 농작물피해가 엄청났다. 올해는 평년보다 1.5℃가량 기온이 높은 상태라, 겨울철 방제와 월동란 제거에 철저를 기하지 않으면 월동해충으로 인한 농작물피해가 재연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는 가운데 대륙고기압의 영향으로 기온이 크게 떨어지는 한파에 대비할 필요성도 제기된다. 지속적으로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거나 영하의 기온이 계속되는 것보다 더욱 위험한 것이 ‘급격한 기온의 변화’인 탓이다.

정충섭 농진청 재해대응과장은 “대표적인 월동작물인 보리·밀·마늘 등은 천천히 얼었다가 천천히 녹으면 큰 피해가 없지만, 급격한 기온변화가 있으면 세포가 얼어서 터져버린다”며 “비닐·짚 등을 작물 위에 덮어 급격한 온도변화에 따른 언피해를 예방하고, 물도랑 정비에 유념해 습해를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시설재배농가들은 갑작스러운 한파가 닥치면 내부 기온관리가 어려운 만큼 시설 내 온도유지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야간기온 기준으로 과채류 10℃, 엽채류는 8℃ 이하로 떨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김다정 기자 kimdj@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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