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박, 퇴비원료로 사용 땐 위험” 해외 논문에도 실려

입력 : 2019-12-02 00:00
발암물질 담배특이니트로사민(TSNAs) 성분이 온도에 따라 어떻게 변하는지를 밝힌 ‘농식품화학저널’ 논문의 요약본.

세계적 유력 학술지서 지적

담뱃잎 60℃서 보관한 경우 10℃보다 발암물질 7.7배 ↑

장점마을 대책위 민간위원 9명 “즉각 사용 금지 조치해야”
 

 


연초박(담뱃잎 찌꺼기) 유기질비료로 인해 전북 익산 장점마을 주민들이 집단으로 암에 걸린 사실이 밝혀지면서 연초박 퇴비에 대한 우려도 확산되고 있다.(본지 11월25일자 10면 보도)

장점마을 환경비상대책민관협의회(이하 대책위) 민간위원 9명은 최근 성명서를 내고 “1급 발암물질을 발생시킬 수 있는 연초박을 더이상 퇴비원료로 사용해서는 안된다”고 촉구하고 나섰다.

성명서에서 민간위원들은 “연초박을 퇴비 원료로 사용했을 때 (온도가 상승하는 과정에서) 발암물질인 ‘담배특이니트로사민(TSNAs)’이 어느 정도 배출되는지에 대한 실험도 없이 퇴비원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한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하면서 외국에 관련 논문이 있음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지방자치단체는) 사업장에 대한 전수조사를 통해 연초박을 퇴비원료로 사용하지 못하도록 즉각 조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본지가 대책위로부터 제공받은 정보를 기초로 검색한 결과, 실제 연초박을 퇴비원료로 사용했을 때의 위험성을 지적하는 논문이 있음을 확인했다. 세계적으로 공신력이 있는 학술지인 <농식품화학저널> 2013년 11월호에는 이같은 사실을 다룬 논문(‘담배 저장기간 TSNAs의 성분변화와 담배 구성에서 질산염의 수준에 대한 온도 효과’)이 게재돼 있다.

이 논문은 담뱃잎의 발암물질인 TSNAs는 보관 온도가 높을수록, 그리고 담뱃잎의 질산염 농도가 짙을수록 증가한다는 게 핵심이다. 특히 그늘에서 말린 담뱃잎을 60℃에서 24일 동안 저장하면 10℃에서 저장한 담뱃잎보다 TSNAs가 7.7배나 증가한 사실을 밝혔다. 온도가 높아질수록 발암물질도 증가한 것이다.

대책위 민간위원인 손문선 좋은정치시민넷 대표는 “이 논문은 축산분뇨·톱밥 등과 함께 부숙·발효하는 과정에서 70~80℃로 상승하는 연초박이 발암물질을 발생시킬 가능성이 있음을 적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손 대표는 “유해성이 검증된 연초박을 퇴비원료로 계속 쓸 수 있게 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연초박에 대한 우려는 세계1위 인터넷 무료공개 학술지 출판사인 ‘힌다위’의 2017년판 <화학저널>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여기에 실린 연구논문은 연초박이 퇴비화 과정에서 축산분뇨에 포함된 질산염·아질산염과 반응해 발암물질인 TSNAs를 생성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한편 담배 제조업체인 케이티앤지(KT&G)는 연초박을 퇴비업체에 판매방식으로 공급해왔다.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이 집계한 통계에 따르면 KT&G에서 연초박을 유기질비료 원료와 더불어 농촌진흥청 고시(비료 공정규격설정 및 지정)에 근거한 퇴비원료로 공급한 물량은 2009~2018년 전국 13개 업체 5400여t에 달한다.

대책위의 또 다른 민간위원인 김세훈 전북대학교 환경공학박사는 “연초박을 퇴비로 활용하는 것은 더이상 방치할 수 없는 상황인 만큼 이를 고시에서 삭제하는 등 정부가 대책 마련에 속히 나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기홍 기자 sigmaxp@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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