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자도 쉽게 만드는 ‘2D형’ 차세대 사과수형으로 급부상

입력 : 2019-11-13 00:00
한국농수산대학교 시험포장에 2D형을 적용한 ‘홍로’ 사과나무가 식재돼 있는 모습.

원줄기서 곁가지 가로로 뽑아 30~40㎝ 간격 7~8단 형성

다축형처럼 자람새 단순화해 통풍·일조 좋아져 착색 향상

가지치기 등 쉬워 일손 절감
 


‘2D형’이 다축형과 함께 미래 사과수형으로 떠오르고 있다. 두수형 모두 방추형과 달리 나무를 납작한 평면형태로 만들고 가지의 자람새를 단순화해 노동력을 절감하는 데 방점을 둔다. 과실이 달리는 원줄기가 2개 이상인 다축형(본지 7월17일자 4면 보도)과 달리 2D형은 하나의 원줄기에서 측지를 좌우로 길게 빼는 수형으로, 과실은 이 측지(곁가지)에서 나온 결과지에 달린다. 국내에 2D 수형을 도입해 연구 중인 정혜웅 한국농수산대학교 과수학과 명예교수의 도움을 받아 2D형의 특징에 대해 살펴봤다.

2D형은 원줄기에서 좌우로 길게 뻗은 측지가 한단(段)으로, 보통 뿌리와 가까운 아랫부분부터 나무꼭대기까지 일정한 간격을 두고 7~8단을 형성한다. 단끼리의 간격은 30~40㎝가 적당하다. 단의 개수나 단 간격, 측지 길이는 농가가 자유롭게 결정할 수 있다. 측지 길이를 짧게 하면 단의 수를 늘릴 수 있고 반대로 측지를 길게 하고 싶다면 단의 수를 줄이면 된다. 수세가 강한 <후지>는 측지의 한쪽 길이가 1m, 수세가 다소 약한 <시나노골드>는 50㎝가 적당하다는 게 정 교수의 설명이다. 측지 길이는 모든 단이 동일하도록 맞춰야 한다.

다만 수세가 강한 품종에 이 수형을 적용할 때는 아랫부분의 단 간격을 윗부분보다 넓힐 필요가 있다. 정 교수는 “수세가 강한 품종은 측지 길이를 늘려도 나무의 키가 높아지기 쉬운데, 이 경우 윗부분에 위치한 측지와 달리 아랫부분의 측지는 햇볕을 적게 받는다”며 “이때는 아랫부분의 측지 사이 간격은 40㎝ 정도로 늘리고 위쪽 간격은 약 30㎝로 하는 게 햇볕을 고루 받게 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또 2D형의 주간거리는 측지 길이에 따라 달라지지만 열간거리는 2m까지 줄일 수 있어 밀식재배가 가능하다.

이 수형의 가장 큰 장점은 다축형처럼 가지치기(전정)나 열매솎기(적과) 등 농작업이 쉬워져 일손을 덜 수 있다는 것이다. 전정은 화아분화(꽃눈이 형성되는 것)가 시작될 때 수평으로 유인한 측지에서 수직으로 자라난 가지를 잘라주기만 하면 돼 초보자도 쉽게 할 수 있다. 정 교수는 “4축이나 8·10축 등 다축형은 처음 나무의 모양을 만들기가 까다로운 반면 2D형은 측지를 가로로 뺀 후 철선에 고정시키기만 하면 돼 농가가 도전하기 어렵지 않다”고 밝혔다.

지난해 3300㎡(1000평) 면적의 과원에 <엔비> 400여그루를 2D형으로 식재한 사과농가 김정도씨(58·충남 예산)는 “인건비를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 이 수형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나무 모양이 한눈에 들어오고 전정법도 단순하다보니 일하기 쉽고 인력을 동원해 일을 시킬 때도 보다 수월할 것 같다”며 “측지 간격이 일정하게 떨어져 있어 바람이나 햇볕이 잘 통해 과실의 착색도 좋다”고 말했다.

오은정 기자 onjung@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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