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니하루카’ 고구마 시·군농기센터가 앞장서 보급 ‘충격’

입력 : 2019-07-12 00:00 수정 : 2019-07-13 23:46

日서 무단반입 품종 공공기관이 배양·보급 개입

3~4년 새 국내 재배면적 40% 차지…극히 이례적

“도덕적 해이 한 단면” 지적 국산 품종 소외 결과 초래



일본에서 무단반입된 <베니하루카> 고구마를 일부 시·군농업기술센터가 조직배양한 뒤 적극 보급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고구마 재배농민과 관계 전문가들은 “밀수로 들어온 고구마를 공공기관이 직접 조직배양해 대량 공급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명백히 잘못된 처사”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국내에서 재배되는 일본 육종 고구마 가운데 <베니하루카>를 포함해 그 어떤 품종도 재배용으로 반입된 기록이 없다. 검역본부 관계자는 “지난 10년간 재배목적으로 공식절차를 밟아 일본에서 들어온 고구마는 단 한건도 없다”고 밝혔다.

이처럼 공공기관이 밀수 고구마를 조직배양해 보급에 나선 결과 <베니하루카> 고구마의 재배면적은 3~4년 만에 국내 전체 고구마 재배면적의 40%에 육박할 만큼 늘어났다. 단일 품종이 이렇게 빠른 시일 안에 대규모로 보급된 사례는 극히 이례적이다.

특히 시·군농기센터 가운데 일부는 조직배양한 모종을 판매해 자체 수입원으로 삼은 정황도 드러나고 있다. 농기센터에서 조직배양한 무병묘는 민간에서 조직배양해 판매하는 것보다는 훨씬 저렴한 게 사실이다. 하지만 밀수 고구마를 증식한 뒤 돈을 받고 팔았다는 자체가 도덕적 해이의 한 단면이라고 국산 고구마 재배농민들과 관계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관계자는 “농기센터가 <베니하루카> 등 일본 품종을 보급한 결과 결국 국산 품종이 소외되는 사태가 초래됐다”며 “농기센터는 더이상 일본 품종 보급의 전진기지 역할을 할 게 아니라 공공기관으로서 국산 품종 보급에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기홍 기자 sigmaxp@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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