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덮친 열대거세미나방, 조기 예찰·방제로 확산 막아야

입력 : 2019-06-26 00:00 수정 : 2019-06-26 23:45
열대거세미나방 애벌레가 갉아먹은 제주지역의 어린 옥수수. 사진제공=농촌진흥청

현재 추가 발견은 없지만 전남·경남에 유입 가능성

7월 중하순 번식기 거치면 충청지역도 피해 볼 수 있어

애벌레 어릴수록 약제효과 커 농진청, 빠른 신고·방제 당부



벼·옥수수·수수 등 80여종의 작물에 피해를 주는 열대거세미나방(폴아미웜·Fall Armyworm)이 최근 중국을 거쳐 국내에 상륙(본지 24일자 16면 보도)해 큰 피해가 우려된다.

열대거세미나방의 성충은 하룻밤에 100㎞를 이동하고 한 생애에 알을 1000개씩 낳을 정도로 확산속도가 빠르다. 특히 이번에 유입된 열대거세미나방은 7월 중하순 번식기를 거치면 개체수가 더 빠르게 늘 수 있다. 조기 예찰과 방제의 중요성이 커진 이유다.

24일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열대거세미나방은 20일 무렵 제주지역 옥수수밭 4곳에서 발생한 이후 아직 추가 발생은 없다. 하지만 농진청은 기존에 중국에서 날아왔던 다른 해충의 경로를 토대로 추정할 때 열대거세미나방이 전남·경남 지역에도 유입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열대거세미나방은 애벌레(유충)가 벼·옥수수 등의 잎과 열매를 마구잡이로 갉아먹는다. 국내에선 모두 옥수수 어린잎(10엽기 미만)에 피해를 줬다.

열대거세미나방에 대한 우려가 큰 건 확산속도 때문이다. 열대거세미나방은 애벌레 단계에서 약 17일(주요 피해시기), 번데기로 약 10일, 성충으로 약 13일을 생존한다. 일생 동안 2000~4000㎞를 날아갈 수 있는 성충은 2016년 아프리카 40여국에서 발생한 후 지난해 인도·동남아시아를 거쳐 올해 1월 중국 윈난성에 들어왔다. 그리고 중국 내부에서 남북으로 빠르게 확산해 현재 18개 성에서 발생했고, 마침내 우리나라에도 상륙한 것이다. 겨울철 기온이 영하 10℃ 아래로 내려가는 지역에선 월동을 못하지만, 해마다 중국에서 날아와 피해를 줄 가능성이 크다.

이종호 농진청 재해대응과 연구관은 “국내에 유입된 애벌레 1세대가 성충이 돼 번식하면 7~8월 충청지역까지 피해를 줄 것으로 우려된다”며 “특히 서해안지역은 국내에서 발생한 열대거세미나방과 중국에서 날아온 개체들이 겹쳐 피해가 더 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농진청은 농가가 열대거세미나방 애벌레를 빨리 발견해 신고·방제하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애벌레가 어릴수록 약제의 효과가 더 높아서다. 현재 국내엔 옥수수·벼·수수·콩·조·배추 등 26개 작물에 약제가 등록돼 있다.

옥수수에 열대거세미나방이 발생했다면 ‘인독사카브’ ‘델타메트린’ ‘플루벤디아마이드’ 등의 성분이 든 약제를 잎·줄기 구석구석에 뿌려줘야 한다. 약제를 1회 뿌려도 해충이 발생한다면 일주일 후에 한번 더 방제한다. 열대거세미나방은 야행성이므로 새벽이나 오후 5~6시께 약제를 살포하면 방제효과가 높다. 농진청 농사로 홈페이지(www.nongsaro.go.kr) 병충해 방제정보 서비스에서 ‘열대거세미나방’을 입력하면 등록약제 전체를 확인할 수 있다.

이 연구관은 “옥수수의 경우 10엽기 미만의 어린잎을 주의 깊게 확인해야 한다”며 “해충을 식별하기 어려운 경우 지역 시·군 농업기술센터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김해대 기자 hdae@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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