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난 가지 축 처지고 색 짙게 변하면 화상병 의심해야

입력 : 2019-06-17 00:00
화상병에 감염된 배나무 가지에서 나타난 증상.

전정 등에 쓴 도구 소독하고 옷·차량에 묻은 흙도 제거를
 


화상병 감염증상은 방역당국보다 농가가 발견하는 경우가 훨씬 많다는 게 현장의 전언이다. 매일같이 과원에 나가 나무를 살피는 일은 농가밖에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농가들이 화상병 증상을 제대로 아는 게 중요한 이유다.

사과·배 나무의 꽃이 다 떨어진 지금 농가가 과원을 예찰하며 주의 깊게 살펴야 할 부분은 올해 새로 난 가지(신초)다. 화상병에 감염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배·사과 나무는 신초가 지팡이의 둥근 손잡이처럼 힘없이 아래로 축 늘어진다. 이때 배나무는 신초가 검게 변하고, 사과나무는 짙은 갈색 또는 적갈색으로 바뀐다. 가지마름병 등 다른 세균병과 구분되는 화상병만의 독특한 증상이다.

이후 병이 진전되면 가지가 괴사하며 바짝 마른다. 과실이나 가지에서 흘러나오는 병원균액도 화상병의 중요한 단서다. 과실에서 흘러나오는 병원균액은 우윳빛을, 가지에서 나오는 병원균액은 나무껍질(수피)에 있는 색소가 묻어 나와 갈색이나 적갈색을 띤다.

사람·농자재 등을 통한 전염을 막으려면 농작업을 할 때 신경 써야 할 일이 많다. 열매를 솎거나 가지치기(전정)를 할 경우 한 나무에서 다른 나무로 옮길 때마다 가위 등 작업도구를 소독한다. 과원에서만 신는 작업용 신발을 따로 구비하고, 과원을 나설 때 작업복·차량에 묻은 흙을 철저히 제거한다.

오창식 경희대학교 원예생명공학과 교수는 “외국 선행연구를 보면 화상병 병원균은 기주식물이 없는 토양에서도 한달 넘게 산다”며 “특히 화상병 발생이 많은 5~7월 외부 토양을 과원으로 옮기거나 반대로 과원의 흙을 바깥으로 옮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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