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고구마 밀수 성행…특수 금지해충 유입 ‘빨간불’

입력 : 2019-04-29 00:00 수정 : 2019-05-01 23:48
개미바구미.

번식속도 빠르고 방제 어려운 개미바구미 등 퍼질 수도

규슈산 등 반입 차단 불구 업자들 은밀히 들여와 문제 日 품종 재배면적 전체 43%

과태료 등 처벌 강화하고 국내 육성 우수품종 보급해야
 



일본 고구마 무단반입으로 특수 금지해충의 국내 유입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정부의 검역 강화에도 불구하고 밀수가 끊이지 않고 있어서다. 일본 고구마의 국내 무단반입 실태와 문제점·대책 등을 짚어본다.
 


◆일본 고구마, 국내 재배면적의 43% 차지=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일본 고구마를 몰래 들여오다 통관과정에서 폐기된 사례가 2016년 52건, 2017년 30건, 2018년 36건에 이어 올해도 3월 기준 12건에 달했다. 특히 지난 10년간 재배목적으로 신고하고 들여온 일본 고구마는 단 한건도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그럼에도 지난해 우리나라 고구마 재배면적 2만753㏊ 가운데 일본 고구마 품종이 차지하는 면적은 43%에 달했다. 한 전문가는 “일본에서 육종한 품종인 <베니하루카>가 공식적으로 국내에 반입된 증거는 찾을 수 없다”며 “그런데 어떻게 이렇게 많이 확산됐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농림축산검역본부 관계자는 “엑스레이(X-Ray)와 탐지견을 투입해 불법으로 반입되는 농축산물을 차단하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하지만 직접 소지한 채 몰래 갖고 들어오는 것을 완벽히 차단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털어놨다.

◆금지해충 유입 우려 커져=일본 고구마는 특수 금지해충인 ‘고구마바구미’와 ‘개미바구미’의 유입 가능성 때문에 국내 반입이 사실상 금지돼 있다. 이들 해충은 고구마의 상품성을 크게 떨어뜨리고 번식속도가 빠른 데다 방제가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부는 이런 이유로 일본의 고구마 주산지인 규슈지역과 혼슈 아오모리현·미에현, 홋카이도 전역에서 재배된 고구마에 대해 반입을 철저히 차단하고 있다. 또 식물방역법 시행규칙에도 감자암종병·감자걀쭉병·감자씨스트선충·담배노균병 등의 기주식물 역할을 하는 고구마 수입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10년 동안 일본 고구마가 지속적으로 들어온 실정이다. 전문가와 농가들에 따르면 2010~2015년에는 호박고구마로 알려진 <안노베니>가 반입됐다가 2016년께부터는 고당도 품종인 <베니하루카>로 교체됐다. 2018년께부터는 조기 다수확 품종인 <카라유타카>가 은밀하게 들어오는 추세다.

일본 고구마 품종인 ‘베니하루카’.

전북 김제에서 고구마농사를 짓는 한 농민은 “<베니하루카>가 인기를 끌면서 농가 재배면적도 계속 늘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고구마바구미와 개미바구미에 대한 걱정을 떨치기 어렵다”고 우려했다.


◆국산 고품질 고구마 보급이 최선=정부는 특수 금지해충의 유입 가능성을 이유로 일본 고구마의 국내 품종보호 출원을 막고 있다. 이런 점을 악용해 업자들이 무단으로 고구마를 들여와 증식·판매하는 것은 큰 문제라는 지적이다. 따라서 고구마 무단 반입사례에 대해서는 과태료를 한층 무겁게 부과해야 한다는 주문이 많다. 현재 무단으로 일본 고구마를 반입하다 적발됐을 때 과태료는 1회 10만원, 3년 내 2회 50만원, 3회 이상 100만원에 불과하다.

국내에서 육종한 고구마의 무균묘 공급을 확대하고 우수품종에 대한 교육·홍보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고구마 품종 판별기술을 조속히 개발해 보급, 국내 육종 고구마로 재배를 유도하는 것도 한 방안으로 제시된다.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선호한다는 이유로 무단 반입된 일본산 고구마 종자를 계속 구입해 재배한다면 특수 금지해충 등으로 인한 피해가 언제 닥쳐올지 모른다”고 경고했다.

김기홍 기자 sigmaxp@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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