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인의 비결] 종자발아율 높이는 하수오 재배법 정립…식품가공에도 온힘

입력 : 2019-03-15 00:00 수정 : 2019-03-18 13:46
홍재희씨는 하수오 등 약용작물로 제조한 가공품을 판매하는 전용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명인의 비결 (3)하수오농가 홍재희씨<전남 순천>

수분 머금은 이끼 갈아서 종자와 버무린 뒤 상토에 뿌려 발아율 95~100%로 ‘쑥’

항암효과·혈액순환 촉진 등 건강상 효능 증명 앞장
 


재배·가공에서부터 농장견학까지 하수오로 6차산업을 일궈낸 홍재희씨(67)는 인생의 절반을 하수오와 함께했다. 20년 넘게 하수오를 재배해오고 있는 그가 하수오를 처음 접한 건 1985년 한약재 도매업을 시작하면서부터다. 당시 다양한 약용작물을 매일 접하면서 그는 미래에 하수오가 인삼 못지않게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예부터 하수오는 인삼·구기자와 함께 3대 명약으로 꼽혔어요. 하수오는 음의 기운이 강한 약재인데, 양의 기운이 강한 인삼과는 다른 면에서 수요가 많을 것으로 봤어요. 품질 좋은 하수오를 직접 재배하면 판로를 확대하는 데 도움이 될 거라 생각했지요.”

하지만 홍씨가 재배에 뛰어들 당시만 해도 하수오는 정립된 재배기술이 거의 없었다. 이에 그는 여러번의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자신만의 재배법을 하나둘 쌓아갔다. 대표적인 게 종자발아율을 높이는 기술이다.

추위에 약하고 습도에 민감한 하수오는 종자발아율이 15%에 채 미치지 못한다. 홍씨는 이끼를 활용해 종자발아율을 95~100%까지 높이는 방법을 찾아냈다. 그는 “수분을 머금고 있는 이끼가 발아율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조언을 듣고 실험을 거듭했다”며 “이끼를 갈아서 하수오 종자와 함께 버무린 다음 상토에 뿌리는 방법이 종자발아율을 높이는 데 가장 효과적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수오의 효능을 밝히는 작업에도 적극 나섰다. 하수오가 몸에 좋다는 기록은 <동의보감> <방약합편> 등 옛 문헌에 많이 나와 있지만 이를 과학적으로 증명할 필요를 느껴서다. 홍씨는 “자신감을 갖고 하수오를 재배하기 위해서는 성분이 정말 몸에 좋다는 확신을 가져야 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그가 대표로 있는 동북생약영농조합은 장흥군버섯산업연구원과 공동으로 하수오의 유효성분을 연구해 특허를 받았다.

하수오 채취 때 버려지던 하수오 줄기에 수면장애를 개선하는 효능이 있다는 점을 대중에 널리 알린 것도 그의 공로다. 이러한 노력을 바탕으로 그는 하수오가공공장을 짓고 여러 약초로 만든 가공식품 전용 판매장도 마련했다.

하지만 ‘2015년 가짜 백수오 사건’이 터지면서 순항을 해오던 하수오 재배는 한차례 위기를 겪었다. 한 가공업체가 이엽우피소를 백수오로 둔갑시켜 판매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소비자들이 애꿎은 하수오에도 불신을 가졌기 때문이다.

홍씨는 “이엽우피소와 백수오는 같은 박주가릿과로 꽃의 색이나 모양이 비슷하지만, 하수오는 여뀌과의 아예 다른 약초”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대한민국약전외 한약규격집>에 따르면 적하수오는 하수오, 백하수오는 백수오로 분명히 구분돼 있지만, 당시 사건으로 하수오 재배농가들까지 판로를 대거 잃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그는 “하수오산업에 다시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조합 소속 농가들과 악전고투하고 있다”며 “몸에 좋은 하수오를 우리 땅에서 건강하게 길러낼 테니 소비자들도 우리 약초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오은정 기자 onjung@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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