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용 무인헬기, 안전 방제체계 구축해야

입력 : 2018-11-09 00:00 수정 : 2018-11-10 00:03

고령화 따른 농촌일손 감소로 보급대수 해마다 크게 늘어

방제면적 증가는 미미한 수준 조작 미숙 등 높은 사고율 원인

10대 중 4대 매년 중대사고 안전교육 강화·인력확보 절실

내년 PLS 시행에 따른 약제 비산피해 발생 대책 필요
 


농업용 무인헬기의 방제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농업무인헬기협회에 따르면 농업용 무인헬기 보급대수는 해마다 크게 늘어나는 데 비해 방제면적은 미미한 증가에 그칠 뿐 아니라 사고율도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더구나 2019년부터 농약허용물질목록관리제도(PLS)가 시행되면 약제 비산 등에 따른 피해 발생 우려도 커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 농업용 무인헬기의 안전한 방제체계 구축이 과제로 떠오르는 이유다.



◆늘고 있는 농업용 무인헬기=우리나라는 2004년 농업용 무인헬기 기종 6대를 일본에서 처음 들여와 방제에 활용하기 시작했다. 올 10월말 기준 무인헬기 보급대수는 356대로 집계됐다. 2016년 317대보다도 12% 이상 늘었다. 지방자치단체가 영농조합법인이나 농업회사법인 등에 무인헬기 구입 지원을 적극 늘린 게 주된 요인이다.

최태영 한국농업무인헬기협회장은 “고령화가 심화되면서 농촌의 일손부족을 극복하기 위한 지자체의 무인헬기 지원 확충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효율성 떨어지는 무인헬기=농업용 무인헬기를 활용해 방제한 면적은 2018년 10월말 기준 19만154㏊로 2016년 18만6048㏊보다 2% 정도 늘어나는 데 그쳤다. 무인헬기의 보급에 비례해 방제면적은 크게 늘어나지 않은 셈이다. 이는 조작 미숙 등으로 무인헬기 사고율이 지나치게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현재 국내에 보급된 무인헬기 356대 가운데 해마다 자손 600만원 이상의 사고 등을 1회 이상 경험한 비율이 40%를 넘는다. 농지 주변에 많이 설치된 전봇대에 부딪치거나 전깃줄과 나뭇가지에 걸려 일어나는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어서다. 또 7~8월 무더위에 방제가 집중되면서 조종사들의 과로가 겹치는 탓도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다. 게다가 항공방제 수요가 최근 보급이 확대되는 드론으로 이동하는 것도 한 요인으로 꼽힌다.

김학기 협회 부회장은 “무인헬기 조종사들의 안전교육 참여가 극히 부진한 게 안전사고로 이어지고 결국 무인헬기의 활용도를 떨어뜨리는 요인이 된다”고 분석했다.



◆안전교육 강화로 사고 줄여야=무인헬기의 양적 확대보다 질적 내실화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공감을 얻고 있다.

농협경제지주 관계자는 “무인헬기의 방제효과는 매우 탁월하지만 이를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면서 “보급대수를 늘리기보다 보급된 무인헬기를 어떻게 활용할지를 더욱 고민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무인헬기와 급속히 확산되는 드론과의 역할 구분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일본에서 대농이나 대규모의 농업지역에서는 무인헬기를, 중소농이나 중산간지에서는 드론 활용을 유도해 효율성을 높이고 있는 게 좋은 사례다.

무인헬기의 사고율을 낮추기 위한 안전교육 강화와 더불어 조종사들의 과로를 막기 위한 방제인력 확보도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다.

특히 내년부터 PLS가 본격 시행되면 농약 비산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기 쉬워 대책 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다. 현재 우리나라 농약 관련 법규에는 ‘비산’에 대한 구체적인 규정도 없는 실정이다.

박학순 한국작물보호협회 이사는 “무인헬기용으로 살포되는 농약은 고농도 제품으로 살포 기준을 준수하지 않을 경우 잔류농약뿐 아니라 비산으로 인한 피해가 우려되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무인헬기와 드론 조작자의 전문성과 숙련도가 더욱 중요해지는 만큼 안전교육 강화가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수원=김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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