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수 화상병 역학조사 결과 공개해야”

입력 : 2018-07-13 00:00 수정 : 2018-07-15 00:01
강원 평창에서 발병한 화상병. 사과가 까맣게 타들어가는 병징이 나타났다. 사진제공=농촌진흥청

병 확산…과수농가 불안감 ↑ “정보 없어 답답” 목소리 커져

검역당국 “섣부른 공개 안돼”



과수 화상병 확산으로 농가의 불안이 커지면서 검역당국이 관련 정보를 상세하게 공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기존 발생지인 경기 안성, 충남 천안, 충북 제천뿐 아니라 올들어서도 강원 평창·원주, 충북 충주 등으로 번지고 있어서다.

그럼에도 현재 과수농가들이 화상병과 관련해 접할 수 있는 정보는 매우 제한적이다. 실제 정보공개 범위가 병이 발생한 시·군과 면적 정도에 한정돼 있고 중요한 역학조사 결과는 알 수 없는 실정이다.

1만6500㎡(5000평) 규모로 사과농사를 짓는 권세원씨(66·경북 안동)는 “발생 사실만 언론보도로 접하고 이후 진행상황 등에 대한 내용은 알지 못해 답답하다”며 “역학조사 관련 정보가 공개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화상병에 대한 정보가 부실하다는 불만도 나온다. 일례로 화상병에 감염된 나무는 잎 등에서 ‘검게 탄 증상’이 나타난다고 알려진 게 대표적이다.

오창식 경희대 원예생명공학과 교수는 “배나무는 잎과 가지가 검게 변하지만, 사과나무는 붉은색에 가까운 갈색을 띤다”며 “이런 구분 없이 뭉뚱그려 증상을 알려주는 건 문제”라고 지적했다.

발병지역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해야 한다는 농가도 적지 않다. 한 사과농가는 “화상병이 발생한 시·군의 전체 농가 이미지가 하락할까 우려된다”며 “읍·면단위까지는 공개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검역당국은 식물검역의 구조·기술적 한계로 역학조사 결과를 섣불리 공개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소·돼지와 달리 묘목의 유통경로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렵고, 설령 출처를 알아도 구매 당시 유묘가 무병묘였는지의 여부를 확인할 기술이 없는 점 등이 제약요인이라는 것이다.

홍성준 농촌진흥청 재해대응과 연구사는 “발병경로를 추정할 뿐 확정 지을 수 없어 하나의 원인을 가능성이 높다고 공개하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발병지역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공개가 오히려 미발병 농가에 더 큰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주장도 만만찮다.

오은정 기자 onjung@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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