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공업] 농기계업체 ‘판로 뚫기’ 안간힘

입력 : 2018-04-16 00:00 수정 : 2018-04-16 18:57
트랙터와 지게차 생산라인을 함께 갖춘 대동공업 대구공장 내부.

대동공업, 기존 트랙터 이어 OEM 방식 활용 지게차 생산 ‘투트랙’

연내 티어5 엔진 개발 계획…고성능 제품 연구도 박차
 


국내의 농기계 공급규모는 2015년 1조400억원 수준에서 2016년 9800억원 정도로 줄었다. 이미 국내시장은 포화상태에 접어들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농업여건이 갈수록 나빠지면서 신규 수요도 위축될 것이란 예상이 우세하다. 한마디로 농기계산업의 앞날이 녹록지 않다는 의미다. 주요 농기계업체들은 새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 사업다각화와 수출시장 개척 등에 발 벗고 나서는 모습이다.



1947년 설립 이후 농기계 국산화를 주도했던 대동공업(사장 김준식·하창욱)이 최근 ‘지게차 조립’을 앞세워 사업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대동공업은 2017년 12월 연간 8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경운기 제조설비를 자회사에 넘겨주고, 그 자리에 지게차 조립라인을 설치했다. 일각에선 대동공업이 농기계 생산에 소홀해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대동공업 측은 지게차에서 창출되는 안정적인 매출을 농기계 생산·연구에 투자하는 ‘투트랙 전략’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3월말에 찾은 대동공업 대구공장은 트랙터 생산라인 옆으로 3개의 지게차 생산라인이 바쁘게 돌아가고 있었다. 이곳은 산업기계업체인 현대건설기계의 주문을 받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지게차를 생산하는 시설이다. 전체 공장면적 23만1404㎡(약 7만평)의 약 4분의 1 규모다. 권태경 공장장은 “미국 농기계업체인 존디어나 일본의 구보다도 산업기계를 함께 생산할 정도로 이는 세계적인 흐름”이라고 말했다. 변속기·액셀러레이터·체인·케빈 등 기존 트랙터 부품을 조달하는 물류망을 이용하면 지게차 생산에 이점이 있다는 설명이다.

대동공업은 한해 트랙터 생산량 1만5000대와 맞먹는 수준인 1만5300대의 지게차를 매년 생산할 계획이다. 2020년까지 연간 2만대로 확대하는 게 최종 목표다.

대동공업은 글로벌시장 공략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2016년 내수 55%, 수출 45%이던 매출 비중을 2020년께 50대50으로 바꾼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연내에 ‘티어5(Tier5)’ 엔진 개발을 마칠 계획이다. 아직 국내와 미국시장은 구체적인 기준이 세워지지 않았지만 유럽시장은 2019년부터 75마력대 이하 트랙터에 티어5(미세먼지 배출 기준 0.015g/㎾h)가 적용되기 때문이다. 대동공업은 약 400억원의 비용을 들여 티어4(0.03g/㎾h) 엔진을 개발, 2017년 트랙터 전 기종에 장착했다.

대동공업은 또 국내시장에서 ‘고성능 바람’이 거세질 것으로 보고 이에 맞춘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다. 대규모 쌀·축산 농가가 늘며 장시간 안락한 작업환경을 선호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는 까닭이다. 2017년 출시한 8조식 이앙기, 6조식 케빈형 콤바인이 고급 농기계시장을 겨냥한 대표 상품이다.

엔진 마력도 높일 계획이다. 서보근 기술연구소 제품부소장은 “현재까지 130마력대 이상 엔진은 외국산에 의존하고 있지만 향후 2~3년 안에 140마력대 국산 엔진을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창녕=김해대 기자 hdae@nongmin.com

ⓒ 농민신문 & nongmi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독자추천광고

게시판 관리기준?
게시판 관리기준?
비방, 욕설, 광고글이나 허위 또는 저속한 내용 등은 사전 통보 없이 삭제되거나 댓글 작성이 금지될 수 있습니다.
농민신문 및 소셜계정으로 댓글을 작성하세요.
0 /200자 등록하기

기획/연재

많이 본 기사

최신기사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