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이상저온 반복…“작물관리 주의를”

입력 : 2018-04-16 00:00 수정 : 2018-04-17 11:28

과수농, 서리 방지시설 활용 톱밥·왕겨 태워 온도 높이기도

인삼농, 해가림 차광망 내리고 방풍망 사용 찬바람 막아야

채소농, 육묘기 보온 철저 늦서리 지난 후 아주심기 추천
 


봄철 이상 저온현상으로 농작물이 피해를 입는 일이 매년 반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최근 봄철 저온현상으로 피해를 입은 면적은 2014년 1324㏊, 2015년 6131㏊, 2016년 1130㏊였으며 주로 4~5월에 집중됐다. 개화기 과수와 아주심기에 들어간 채소 등이 주로 피해를 입는 만큼 농가들은 이들 농작물 관리에 특별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과수=배·사과 등 과수가 저온피해를 입었는지 판단하기 위해선 꽃을 세심히 살펴야 한다. 일반적으로 잎보다는 꽃이 피해를 입기 쉽기 때문이다.

꽃의 암술머리와 배주(암술의 자방 속에서 수정 후에 종자가 되는 부분)가 검게 변하면 저온피해를 의심해야 한다. 당장 육안으로 볼 수 없어도 저온현상이 지속된다면 꽃을 잘라 내부가 검게 변했는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잎은 오그라드는 피해증상이 나타나는데, 특히 어린잎은 뜨거운 물에 데친 것처럼 검게 마른다.

온도가 영하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되면 과수농가는 서리피해 방지시설을 적극 활용하는 게 좋다. 스프링클러로 물을 뿌려 물이 얼음으로 변할 때 나오는 열을 이용해 과수원의 온도를 높일 수 있다. 과수원 내 온도가 1~2℃일 때 살수시스템을 가동하다가 일출 이후에 중단하면 된다. 기온이 빙점(액체를 냉각시켜 고체로 상태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할 때의 온도)일 때 살수를 멈추면 나무온도가 기온보다 낮아 되레 피해가 생길 수 있으므로 물의 양을 충분히 확보한 상태에서 가동해야 한다.

또 톱밥·왕겨를 과수원 내에서 태워 온도를 높이는 연소법도 있다.

피해를 입은 과수원에선 꽃의 개화상태를 관찰해가며 2~3회에 걸쳐 인공수분을 해야 한다. 1회로 끝내지 말고 늦게 핀 꽃까지 인공수분을 해야 결실량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피해가 심한 과수원에선 열매솎기를 결실 여부와 과실 모양을 확인한 후로 늦춰야 상품성이 좋은 과실을 달 수 있다. 잎의 피해가 심할 땐 착과량을 줄이고 낙화 후 요소 엽면시비로 잎의 활력과 수세를 회복시켜주는 게 좋다.



◆인삼=출아기·전엽기에 0℃ 이하의 저온이 지속되면 피해를 입기 쉽다. 출아 중인 인삼이 피해를 입으면 줄기가 꺾이고 줄기색이 푸르게 변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전엽기에는 잎이 오글오글해지고 줄기는 자라지 못해 굵어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선 해가림 차광망을 조기에 내려주고 울타리나 방풍망을 설치해 찬 바람을 막아줘야 한다. 피해를 입은 후라면 줄기점무늬병· 잿빛곰팡이병 등 병해에 의한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조기 소독을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채소류=참외나 고추 등은 잎과 줄기를 살펴 저온피해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 저온피해를 입으면 잎과 줄기가 뜨거운 물에 데친 것과 같은 증상이 작물별로 유사하게 나타난다.

피해 예방을 위해 육묘기에는 최대한 보온·가온에 주의하고, 본격적으로 아주심기가 시작되지 않았다면 늦서리가 지난 후 하는 게 좋다. 아주심기한 초기에 식물체의 절반 이상이 피해를 입었다면 뽑아내고 최대한 빨리 다른 모종으로 다시 심는다. 피해가 심하지 않다면 요소 0.3% 액비나 제4종 복합비료를 잎에 뿌려 생육을 촉진시켜준다.

오은정 기자 onjung@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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