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살리기 모범 유기농 포도농가 신동현씨<충북 청주>

입력 : 2015-05-22 00:00

농장 이전…땅심 키우기 혼신
땅2m 깎고 유기농퇴비 넣어
나뭇가지 파쇄살포·엽면시비

“정부 흙살리기 지원책 확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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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흙이 제일 중요하지요. 사람도 농산물도 다 흙에서 사니까요.”

 충북 청주에서 유기농 포도를 재배하고 있는 신동현씨(54)는 흙살리기에 동참하며 가장 많이 변한 것이 자신이라고 말했다. 흙과 나무가 건강해져 건강한 농산물을 수확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비료와 농약을 덜 투입하게 되니 그 자신도 건강해졌다는 것이다. 흙살리기도 결국 사람이 건강하게 살려고 하는 것이라는 게 그의 지론이다.

 신씨는 흙이 살아나니 수확한 포도에서도 확연한 차이가 난다고 했다. 우선 나무가 건강해져 병해 없는 깨끗한 나무 상태가 유지됐다.

 신씨는 “모든 생명은 스스로 병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이 있는데 과하게 약을 치면 그런 작용을 방해하는 것”이라며 “흙이 건강해지면 나무도 면역력이 강해져 병해가 와도 피해가 적다”고 자신했다. 또 그는 “우리집 포도를 먹은 사람들이 ‘옛날에 먹던 건강한 포도맛이 난다’고 말해주는 것이 가장 기쁘다”며 “무분별한 농약·비료 사용으로 건강을 잃었던 흙이 다시 건강해졌다는 증거가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10여년간 가꾸어온 청주 청원의 농장이 택지 개발 범위에 들어가며 5년 전 현재의 가덕면으로 터전을 옮긴 신씨는 “이전 농장의 흙을 전부 옮겨놓고 싶었다”고 말할 정도로 흙에 대한 애정이 깊다. 토양검정을 주기적으로 받으며 흙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어떻게 하면 흙을 깨끗하고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을지 고민한 결실이었기 때문.

 결국 신씨는 농장을 옮긴 후 5년간 흙을 일구는 데 집중했다. 땅을 2m 정도 긁어내고 유기농 퇴비를 이용해 흙을 건강하게 만드는 데 주력한 결과, 지금은 따로 퇴비를 주지 않아도 될 정도로 건강한 토양이 됐다.

 신씨는 “자연 그대로의 흙의 힘을 믿는다”며 “토양 검정을 해보니 아직 유기물이 조금 부족하지만, 상태를 지켜보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씨는 전지한 나뭇가지를 파쇄해 뿌려준다. 그동안의 노력으로 땅이 어느 정도 건강해졌기 때문에 파쇄한 나뭇가지를 뿌려주는 것과 포도가 익어가는 상태를 봐가며 유기질 비료를 엽면시비하는 것으로도 충분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흙의 상태에 대한 고민 없이 관행적으로 퇴비를 주다 보면 ‘땅을 버리게 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신씨는 “흙을 인위적으로 조절하려고 하면 흙 속의 영양 균형이 깨지는 경우가 많은데, 흙살리기 참여 후 이런 영양 불균형이 없어져 수확량도 늘었다”고 말했다.

 “땅심이 약하면 나무가 힘을 못써 어느 순간부터 포도가 더이상 익지 않게 되는 경우가 있었는데 흙이 건강해지고 난 후 그런 사례가 없어졌다”는 것이 신씨의 설명이다.

 신씨는 “‘흙의 날’이 법정기념일로 지정돼 정부가 건강한 흙 만들기를 이끌어가게 된 만큼, 흙을 살리는 데 들어가는 시간과 비용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지원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청주=김다정 기자 kimdj@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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