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론농가, 기능성 품종 ‘캔털루프’ 관심

입력 : 2017-11-15 00:00
전남 나주에서 ‘캔털루프’ 멜론을 재배하는 이훈씨가 품종 특성을 설명하고 있다. 최근 이씨는 나주지역에서 최초로 ‘캔털루프’ 멜론을 무농약·지주 재배하는 데 성공했다.

면역력 향상·노폐물 제거에 좋은 항산화물질 ‘베타카로틴’ 풍부

프랑스가 원산지 주황색 과육, 식감 쫀득 당도 15브릭스 수준 수확 후 20일까지 저장 가능

수요 늘었지만 재배면적 적어 가격 ‘머스크’ 멜론의 2~3배

초기 세력 약하고 수확기 열과는 약점으로 꼽혀 안정판로 확보도 관건
 


프랑스가 원산지인 <캔털루프> 멜론을 새로운 소득작물로 도입하는 농가가 늘고 있다. 면역력을 향상시켜주는 등 기능성이 주목받으며 수요가 늘어난 데 비해 재배면적은 적어 높은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어서다.

<머스크> 멜론을 재배하던 농민 이훈씨(57·전남 나주)는 올해 8월 초 멜론 품종을 <캔털루프>로 바꿨다. 이씨는 1388㎡(약 420평)의 비닐하우스 3동에 지주재배 방식으로 멜론을 심어 7일 첫 수확했다. 기존의 무농약농법을 그대로 적용했다. 2018년부터는 주변 3농가와 함께 재배규모를 늘려 연중 출하할 계획이다.

이씨는 “<머스크> 멜론의 재배지가 강원도까지 올라가 판매 수익률이 계속 떨어지고 있던 참이었다”며 “나주는 겨울에도 멜론 재배가 가능한 데다 <캔털루프> 멜론은 기존 멜론보다 가격이 최대 3배 높아 도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캔털루프> 멜론은 2016년 충북 진천의 17농가가 ‘이월미네랄작목반’을 꾸려 지주재배에 처음 성공했고, 충남 당진에서도 18농가가 재배해 올해 9월 처음으로 수확했다. 세종시, 전북 고창, 경북 상주 등지에서도 재배를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캔털루프> 멜론은 면역력을 높이고, 몸속 노폐물을 제거하는 항산화물질인 베타카로틴이 많아 기능성 멜론으로 불리는 품종이다. 속은 주황색을 띠고, 무르지 않으면서 쫀득한 식감이 특징이다. 농가 측정 결과 당도는 15브릭스(Brix) 수준이고, 수확 후 20일까지 저장이 가능한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현재 품종을 들여온 국내의 한 종묘업체가 우리나라에 맞게 육종해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캔털루프> 멜론은 품종 특성상 초기 세력이 약하고, 수확기에 열과가 많이 생기는 것이 약점으로 지적된다. 농가들이 재배를 처음으로 시도하던 시기에는 출하할 수 있는 정상 과실이 50%에 불과했다.

이후 농가별로 농법을 지속적으로 연구·개선하는 중이다. 이씨는 “초세를 강하게 만들려고 뿌리 활력을 증진시키는 휴믹산·유박·볏짚을 재배에 앞서 흙에 섞어줬다”고 설명했다.

김영복씨(65·충북 진천)는 “초세를 강하게 하려고 순지르기(적심)를 했더니 과실이 커져 후기에 열과가 많이 생겼다”며 “적심을 안하는 대신 시비량을 조절해야 된다”고 말했다.

이밖에 토양·기온 등 재배조건은 <머스크> 멜론과 큰 차이점이 없다는 게 농가들의 설명이다. 나주시 세지면은 겨울철 기온이 영하 10℃ 아래로 내려가지 않아 겨울에도 멜론의 시설 가온재배가 가능한 반면 충청지역은 겨울철 기온이 영하 10℃ 아래로 떨어지는 탓에 초여름에 파종해 가을까지 수확한다. 겨울철에 소득을 올리려고 진액과 간식용 칩, 분말로 가공해 연중 판매하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

<캔털루프> 멜론 생산농가는 모두 작목반 또는 개별농가 차원에서 백화점에 출하하거나 직거래하고 있다. 현재 2㎏ 기준 2만원 안팎으로 기존 멜론보다 2~3배 비싼 값을 받는다. 김씨는 “올해는 혈관질환 환자들로부터 문의가 많았다”며 “일반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소문이 퍼지고 있지만, 판매로 이어지려면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설명했다.

나주=김해대 기자 hdae@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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