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회고토, 흙 살리고 작물 품질 높여줘”

입력 : 2017-10-16 00:00 수정 : 2018-03-02 13:24
경북 의성군 금성면에서 벼와 마늘을 재배하는 정성구(왼쪽)·이현우씨가 마늘 파종기를 맞아 석회고토비료 살포작업을 준비하고 있다.

산성 토양 중화시키고 중금속 흡수·분해에 ‘효과’

정부, 토양개량제 명목으로 농업경영체 등록농가 무상공급

2017~2019년 석회질비료 신청률, 대상면적의 43% 그쳐 지력저하·산성화 우려 대두

농가 “살포인력 부족… 공동살포 등 지원책 필요”

정기신청 놓친 농가는 시·군 공지 따라 추가신청을


“농사에 석회고토비료를 사용해 좋은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벼와 마늘을 이모작하는 정성구씨(52·경북 의성)는 이달 초 벼 수확을 마친 농지 2㏊(6000평)에 석회고토를 살포했다. 정씨는 “마늘이 칼슘을 많이 요구하는 작물이어서 파종 전에 꼭 석회고토를 뿌린다”며 “석회고토를 쓰면 마늘이 단단해지고 병해충에 강해져 소득증대에 보탬이 된다”고 했다.

대표적 석회질비료인 석회고토는 산성 토양을 중화시키고 토양 내 중금속을 흡수·분해하는 기능이 있어 정부가 토양개량제 명목으로 농업경영체 등록농가에 무상공급하고 있다. 석회고토는 토양을 건강하게 해주는 데다 작물에 필요한 칼슘과 마그네슘을 동시에 공급해줘 마늘·배추·과수 등 밭작물을 재배하는 농가들 사이에 인기가 높다.

이웃농가인 이현우씨(54)도 “2.6㏊(7865평) 규모로 벼와 마늘을 재배하는데 석회고토로 토양을 건강하게 관리하면 벼줄기가 튼튼해지고 마늘도 잘 야문다”고 말했다. 이씨는 “이런 효과 때문에 3년에 한차례 공급되는 무상지원 물량 외에도 석회고토를 추가로 구입해 매년 사용한다”고 귀띔했다.

석회고토 생산업체인 ㈜삼보광업의 박준호 공장장은 “우리나라의 토양은 주로 산성을 띠고 있어 석회질비료를 적정하게 사용해야 고품질 농산물 생산기반을 유지할 수 있다”며 “석회고토는 자연상태의 백운석을 물리적으로 가공한 비료여서 믿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석회질비료 공급량은 최근 농촌고령화에 따른 일손부족 등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2011년 29만5000t이었던 정부의 석회질비료 공급실적은 2016년 24만4000t으로 줄었다. 한국석회석가공업협동조합에 따르면 2017~2019년 전국 석회질비료 신청률은 살포 대상면적의 43%에 그쳤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농지의 57%가 지력저하 및 산성화 우려에 처한 셈이라고 지적한다.

개별적으로 비료를 살포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는 일부 고령농가들은 공동살포 등 보완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임재춘씨(70·충북 단양)는 “농가들이 석회고토의 효과는 알고 있지만 10a(300평)당 20㎏짜리를 10포대 넘게 뿌려야 해 살포를 포기하는 이들도 있다”며 “공동살포를 해주거나 마을단위로 살포기를 1~2대씩 지원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석회질비료 신청이 줄어든 것은 토양개량제의 장기 공급에 따라 토양조건이 개선된 측면도 있다”면서 “농가는 지속적으로 토양검정을 실시해 산성화된 농지에 석회질비료가 적기 공급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석회고토 등 토양개량제는 3년에 한번 읍·면·동사무소나 마을 이장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2017~2019년 공급물량은 2016년 1~4월에 정기신청이 마감됐다. 하지만 정기신청을 놓친 농가는 해당 시·군의 공지에 따라 추가신청이 가능하다.

홍경진 기자

ⓒ 농민신문 & nongmi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독자추천광고

게시판 관리기준?
게시판 관리기준?
비방, 욕설, 광고글이나 허위 또는 저속한 내용 등은 사전 통보 없이 삭제되거나 댓글 작성이 금지될 수 있습니다.
농민신문 및 소셜계정으로 댓글을 작성하세요.
0 /200자 등록하기

기획/연재

많이 본 기사

최신기사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