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불안지수 ‘위기단계’ 문턱…“금리인상으로 집값 하락 우려 커졌다”

입력 : 2022-09-23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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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이종렬 한국은행 부총재보가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안정 상황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은행

급격한 금리인상 등으로 금융ㆍ외환 시장이 요동치며 한국의 금융불안지수(FSI)가 ‘위기단계’ 턱밑까지 치솟았다.

한국은행이 22일 내놓은 ‘금융안정 보고서(2022년 9월)’에 따르면 올 8월 한국의 금융불안지수는 17.6으로 위기 단계(22) 밑까지 올랐다. 금융불안지수가 8을 넘으면 ‘주의단계’, 22 이상이면 ‘위기단계’로 분류된다. 금융불안지수는 ‘금융스트레스지수’로도 불리며 시장의 불확실성에 따라 경제주체들이 느끼는 피로감을 0∼100으로 계량화한 것이다. 실물ㆍ금융 부문의 20개 월별 지표를 반영한다. 한은은 “주요국 금리인상 기조 강화 등으로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져 금융불안지수가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금리인상은 부동산 가격 하락을 불러올 수 있다. 한은은 “금리인상과 대출규제 강화가 맞물려 주택 매수심리를 약화하고 이에 따라 주택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해 8월 0.96%이던 주택 매매 가격 상승률은 올 8월 -0.29%를 기록했다.

집값 하락으로 가계 재정건전성이 악화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가계 자산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86%에 달한다. 한은은 “부동산 가격이 빠르게 조정되면 모든 소득계층의 부채 대응능력이 저하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부동산 가격이 올 6월말 수준에서 20% 떨어진다고 가정하면 금융부채 보유가구의 부채 대비 총자산 비율은 4.5배에서 3.7배로, 부채 대비 순자산 비율은 3.5배에서 2.7배로 하락한다. 부채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이 떨어지는 셈이다. 20%의 하락률은 코로나19 이후 아파트가격 상승률(25.5%)이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으로 돌아가는 상황을 가정했다는 것이 한은의 설명이다.

한은은 “주택가격 하방압력이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며 “주택가격 조정이 금융안정에 미칠 요인에 대한 모니터링을 한층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소진 기자 sjkim@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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