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IT기업, 스마트농업에 뛰어든다

입력 : 2021-02-22 00:00 수정 : 2021-02-22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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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메릴랜드주 벨츠빌시에 있는 미국 농무부(USDA)의 연구 농장 들판을 팜비트 서버와 연결된 스마트 트랙터가 지나가며 농사짓는 동시에 사물인터넷 센서를 이용해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왼쪽). 팜비트 프로젝트에 참여한 미국의 하버뷰 농장에 있는 사물인터넷 센서가 농장의 작물 생육상태를 감독하고 있다. 사진제공=마이크로소프트(MS)사

코로나 이후 유망산업 4위

마이크로소프트·알리바바 등 첨단기술 접목 농업 적극 투자

구글도 농장 생산성 향상 플랫폼업체에 166억 투자

미국 농기계업체 ‘존디어’ 등 생육 관리 프로그램 공급도

국내 기술 개발 걸음마 단계

 

미국 메릴랜드주 록홀에 있는 5200㏊(약 1573만평) 규모의 하버뷰 농장(Harborview Farms)에는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탑재한 센서가 곳곳에 설치돼 있다. 센서는 기온은 물론이고 토양의 산도(pH)와 수분함량, 작물의 생육상태와 관련된 농장 내 모든 정보를 수집한다. 정보는 마이크로소프트(MS)사의 ‘애저팜비트(Azure FarmBeats, 이하 팜비트)’ 서버에 저장된다. 작업자들은 이 정보가 담긴 애플리케이션(앱)으로 트랙터와 드론을 조종해 농사짓는다. 팜비트는 MS사가 2050년까지 전세계 식품 생산량을 70% 늘리겠다는 목표로 2015년 시작한 스마트농업 프로젝트다. 지난해 7월에는 미국의 대형 농업협동조합인 ‘랜드오레이크스(Land O’Lakes)’와 손잡고 팜비트 대중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금융회사와 정보기술(IT)기업이 결합한 핀테크가 금융의 주축으로 자리를 잡은 것처럼 농업 생산방식도 IT와 결합한 스마트농업으로 빠르게 변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식량 수입국들에 비상이 걸리면서 스마트농업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더욱 유망=스마트농업은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이 적용된 농업을 아우르는 표현이다.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가 최근 발간한 에 따르면 스마트농업은 금융업계도 주목하는 투자대상이다.

스마트농업은 지난해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및 벤처캐피털 투자자 36명을 상대로 진행한 ‘코로나19 이후 유망산업’ 설문조사에서 빅데이터(5위)를 제치고 4위에 올랐다.

스마트농업이 투자대상으로 주목받는 이유는 지금의 농업생산성이 인구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2017년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2050년까지 70%의 식량 증산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농지나 노동력을 유지·확보하는 데 한계가 있는 만큼 첨단기술을 농업에 도입해 단위면적당 생산성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공룡 IT기업들이 주목=이런 상황에서 세계 유수 IT기업들은 MS사의 팜비트처럼 ‘어그테크(Agtech·농업과 기술의 합성어)’를 개발하며 스마트농업에 투자하고 있다.

구글은 어그테크에 관심을 쏟는 기업 중 하나다. 구글 모기업인 알파벳 산하의 구글벤처스는 스마트농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2017년에는 농업 관련 데이터를 비교·분석해 농장의 생산성을 높여주는 플랫폼업체 ‘파머스비즈니스네트워크’에 1500만달러(약 166억원)를 투자했다.

중국의 IT기업인 알리바바도 2018년부터 ‘ET 농업 브레인’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이 프로젝트는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농작물과 가축의 생육을 실시간으로 관리한다.

후샤오밍 전 알리바바 클라우드 총재는 “앞으로는 좋은 돼지고기의 기준이 200근(출하 체중)이 아닌 200㎞(생육기간 움직임 거리)로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농업회사들도 전통적 제조업에서 IT를 활용한 분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1837년 설립된 미국 최대 농기계업체인 ‘존디어(John Deere)’는 쟁기를 파는 회사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스마트농장 관리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판매한다. 미국의 농기계업체인 ‘트림블(Trimble)’도 스마트농업용 하드웨어 개발·판매와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회사로 변신했다.


◆국내는 걸음마 단계=국내에서는 스마트농업에 대한 투자가 걸음마 단계다. 카카오의 투자전문회사인 ‘카카오인베스트먼트’는 2015년 물고기를 이용한 친환경 스마트농업 시스템 제공업체 ‘만나CEA’ 지분 33%를 인수했다. 카카오는 이를 기반으로 2016년 제주도에 스마트농업 연구시설을 구축, 관련 기술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홍콩계 사모펀드 운영사인 ‘앵커에쿼티파트너스’는 2017년 경북 청도군에 있는 팽이버섯 생산업체인 ‘대흥농산’을 인수한 뒤 스마트농업을 도입해 생산성을 10%가량 높였다.

박진솔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빌 게이츠가 ‘앞으로 혁신이 일어날 수 있는 산업은 농업뿐’이라고 말한 것처럼 스마트농업은 결국 농업의 큰 축이 될 수밖에 없다”며 “스마트농업에 대한 투자는 앞으로 더욱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정단비 기자 welcomerain@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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