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당 평균 8256만원 빚더미…30대·자영업자 부채 급증

입력 : 2020-12-21 00:00

지난해 7910만원보다 4.4% ↑

금융부채·임대보증금 등 늘어 10명 중 6명 “상환 부담 느껴”

빚내서 투자하는 청년 많아져 자영업자, 코로나19 여파 커

여윳돈 저축·금융자산 투자 가구주 평균 은퇴 연령은 63세

 

통계청·금감원 등 ‘2020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 발표

올해 1가구당 빚이 8000만원을 넘어서면서 재무건전성이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청년층과 자영업자의 빚이 크게 늘었다.

통계청·금융감독원·한국은행은 17일 전국의 2만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0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0년 3월말 기준 1가구당 평균 부채는 8256만원으로 지난해 7910만원에 비해 4.4% 증가했다.

이중 담보대출·신용대출 등 금융부채는 6049만원으로 5.1%, 임대보증금은 2207만원으로 2.4% 증가했다. 부채를 보유한 가구 비율은 63.7%로 10가구 중 6가구가 빚이 있었다.

가구주 연령대별로는 40대 1억1327만원, 50대 9915만원, 39세 이하 9117만원이었다.

39세 이하는 지난해 8125만원보다 12.2% 늘어 증가폭이 가장 컸다. 집값이 상승하면서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빚투(빚내서 투자)’라는 말이 유행할 정도로 올해 대출로 집을 사거나 주식 투자를 하는 청년층이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부채를 보유한 가구 중 67.6%는 ‘원리금 상환이 부담스럽다’고 답했으며, 10.7%는 지난 1년 동안 원금 상환이나 이자 지급의 납부기일을 연체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납부기일을 경과한 이유로는 ‘소득 감소’가 33.1%로 가장 많았고 ‘자금 융통 차질(23.6%)’ ‘이자 또는 원금 상환 부담 상승(20.5%)’ 순이었다.

소득별로는 고소득 가구보다 저소득 가구의 빚이 더욱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소득 1분위(하위 20%)와 2분위(하위 20∼40%)의 1가구당 부채는 각각 8.8%, 8.6% 증가한 반면 소득 4분위(상위 20∼40%)와 5분위(상위 20%)는 각각 1.4%, 5.3% 증가에 그쳤다.

또 가구주 직업별로는 자영업자가 6.6%로 상용근로자(5.5%)보다 증가폭이 컸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생활이 어려운 저소득 가구와 자영업자들이 빚을 늘린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자산과 소득의 증가폭은 부채에 비해 낮았다. 1가구당 평균 자산은 2020년 3월 기준 4억4543만원으로 지난해 4억3191만원 대비 3.1% 증가했다.

1가구당 평균 소득은 2019년 기준 5924만원, 소득에서 비소비지출(세금·공적연금 등)을 뺀 처분가능소득은 4818만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7%, 1.9% 늘었다.

여유자금 운용 방법으로는 ‘저축과 금융자산 투자’가 47.1%로 가장 많았다. 이어 ‘부동산 구입(24%)’ ‘부채 상환(23%)’ 순이었다.

선호하는 투자 방법으로는 89.5%가 예금을 꼽았지만, 전년보다 2%포인트 하락했다. 주식의 선호도는 6.2%로 전년 대비 1.8%포인트 증가했다. 최근 주가의 변동폭이 커지면서 주식에 대한 높아진 관심이 일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2020년 3월말 기준 가구주의 예상 은퇴 연령은 68.1세, 실제 은퇴 연령은 63세로 나타났다. 은퇴 후 가구주와 배우자가 생각하는 월평균 최소생활비는 200만원, 적정생활비는 294만원이었다.

은퇴한 가구의 생활비 마련 방법은 ‘공적 수혜금(35.5%)’ ‘공적 연금(30.4%)’ ‘가족 수입 및 자녀 등의 용돈(20.9%)’ 순이었다.

김봉아 기자 bong@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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