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 캐릭터 사고팔면 수익?…투자 ‘주의’

입력 : 2020-06-29 00:00 수정 : 2020-06-30 23:39
다단계방식의 투자 플랫폼 드래곤스타 화면. 흑룡·백룡·청룡 등 캐릭터는 보유일수에 따라 구분되며, 보유일수가 길수록 수익률이 높다. 사진출처=유튜브 캡처

유튜브·블로그 등 통해 확산

갑자기 거래 중단…피해 발생

유사 플랫폼 계속 생겨 ‘우려’
 



원숭이·흑룡 등의 캐릭터를 사고팔면 수익을 낼 수 있다며 투자자들을 모집하는 다단계방식의 금융거래가 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최근 유튜브, 온라인 재테크 카페, 블로그 등에는 ‘신개념 P2P(개인간거래) 재테크’라며 드래곤스타와 몽키레전드를 소개하는 게시물들이 올라왔다. 이들은 원숭이나 용 같은 가상 캐릭터를 사고팔게 하는 일종의 투자 플랫폼으로, 원숭이나 용 캐릭터를 개인끼리 사고팔 때마다 가격이 올라가도록 하는 방식으로 투자자들을 모집한다.

일종의 가상 캐릭터 키우기 방식으로 6만~240만원을 주고 산 캐릭터를 일정 기간(4~7일) 보유한 뒤 다른 사람에게 팔면 12~18%의 수익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실제 가치가 없는 온라인 캐릭터지만 구매자들이 계속 나오면서 캐릭터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끊임없이 거래돼, 6만원에 시작한 캐릭터가 200만원으로 뛰는 경우도 있다. A 투자자가 6만원에 원숭이 캐릭터를 사서 4일 뒤 B 투자자에게 6만7200원에 파는 식이다.

캐릭터를 살 투자자를 모집해 와도 일정 금액의 수수료를 받을 수 있다. 플랫폼 운영업체는 한건당 2400~7400원의 수수료를 가져간다. 투자자들은 이런 플랫폼에 적게는 수십만원에서 많게는 억 단위의 돈을 투자했다.

결국 드래곤스타와 몽키레전드가 각각 10일·11일부터 거래를 중단하며 피해자가 나오기 시작했다. 피해자 대부분은 50~60대 주부 등 금융 취약계층이다. 몽키레전드 투자자들은 19일 서울 수서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했으며, 드래곤스타 피해자 1000명(오픈채팅방 기준)도 법적 소송을 준비 중이다.

그러나 이들을 벤치마킹한 방식의 호텔킹·유니콘시티·황금고래 등 유사 플랫폼들이 계속 생겨나고 있어 추가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다.

금융 전문가들은 이런 방식이 마지막 투자자를 찾지 못하면 결국 피해자가 나올 수밖에 없는 금융거래로 보고 주의를 주고 있지만, 금융감독원은 손을 놓고 있다. 이들 업체가 대부업체로 등록된 곳이 아니어서 관리·감독 대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금감원 불법금융대응단 관계자는 “해당 플랫폼들은 금감원이 불법인지를 판단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 답할 수 없다”며 “다만 경찰에 신고하도록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단비 기자 welcomerain@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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