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초년생 대출받을 수 있게 조언…버섯농사 시작 큰 힘”

입력 : 2020-05-22 00:00 수정 : 2020-05-22 23:55
어두컴컴한 버섯재배사에서 최승정씨(오른쪽)가 플래시를 켜고 김성열 NH농협은행 컨설턴트와 함께 양송이를 살펴보고 있다.

성공영농의 길잡이 농협은행 농업금융컨설팅 (3)청년창업농 최승정씨

양송이버섯 시설투자비 ‘막대’ 집에서 해준 1억원으론 턱없어

농협 거래실적 쌓아 신용 제고 건보료 납부해 추정소득 만들어 정책자금 5억 대출받는 데 성공

초기 석달간 적자로 위기 봉착 농식품기업운전자금으로 극복

영농 매진…지난해 순익 2억원


소득이 없고 금융거래 실적도 부족한 청년들은 신용도가 낮을 수밖에 없다. 그러니 대출을 받기도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경기 양평에서 양송이버섯을 재배하는 청년농 최승정씨(25)는 NH농협은행의 농업금융컨설팅을 통해 이런 어려움을 해결하고 자금을 마련해 창업에 성공했다.



양평군 지평면 옥현리, ‘맛슈룸’이라는 상호를 단 6동의 버섯재배사에는 모두 8명이 일하고 있다. 최승정씨와 그의 부모·이모, 그리고 직원 4명이다. 이들 중 농장의 대표는 가장 나이가 어린 최씨로, 그가 생산부터 판매까지 모든 과정을 진두지휘한다. 특수목적고인 인천국제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한국농수산대학교 버섯학과를 나온 최씨는 10개월간 일본의 버섯농장에서 실습경력까지 쌓았다. 인천에서 사업을 하던 최씨의 부모는 그런 최씨를 믿고 함께 귀농했다.

“특목고를 다녔지만 단순히 좋은 대학에 들어가 좋은 직장에 취직하는 것이 목표는 아니었어요. 미래에는 어떤 가치가 중요해질까 고민하다 농업에서 남들이 찾지 못한 가치를 찾고 싶었습니다. 부모님도 저를 믿고 적극 지원해주셨어요.”

버섯의 매력에 빠진 최씨는 대학 때 양송이버섯 실습농장 현장교수가 있는 양평으로 귀농지를 정했다. 양송이버섯을 택한 것은 다른 버섯에 비해 국내 자급률이 낮아 시장경쟁력이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였다. 그러나 양송이버섯은 시설투자비가 많이 드는 것이 문제였다. 부모님이 어렵게 1억원을 마련해줬지만 턱없이 부족했다. 정책자금을 지원받기 위해 은행과 농업기술센터 등을 아무리 돌아다녀도 스물두살 청년에겐 아무도 돈을 빌려주지 않았다.

그때 해결사가 돼준 사람이 농협은행 컨설턴트인 김성열 농업금융부 차장이었다. 김 차장과 만난 건 대학시절 영농창업설계 수업에서 김 차장이 특강을 했을 때였고, 그의 소개로 농업금융컨설팅을 알게 됐다. 김 차장은 최씨에게 사회초년생이 어떻게 하면 대출을 받을 수 있는지 노하우를 알려줬다.

“후계농으로 선정돼도 은행의 기준에 맞지 않으니 대출을 받을 수 없었어요. 그래서 컨설턴트의 조언대로 신용카드를 발급받고 농협 거래실적을 쌓아 신용도를 높였어요. 또 소득이 없어 건강보험료를 납부해 추정소득을 만들었어요. 사업계획서도 꼼꼼하게 작성했죠.”

그렇게 노력한 끝에 최씨는 2017년 후계농업경영인육성자금 2억원과 귀농창업자금 3억원을 동시에 받을 수 있었다. 이 자금으로 재배사를 짓고 첨단시설을 설치했다. 그런데 2018년 1월 처음 수확을 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또다시 자금난에 봉착했다.

“창업만 하면 돈을 벌 거라고 생각했는데 처음 석달 동안 몇천만원의 적자가 나면서 생활비까지 바닥이 났어요. 정책자금은 한도까지 다 받아 방법이 없더라고요. 초기 시행착오에 드는 비용까지 포함해 자금을 마련했어야 했는데 그걸 간과한 거죠.”

이번에도 김 차장이 최씨에게 긴급 수혈을 했다. 정책자금은 아니지만 농민에게 우대금리를 주는 농식품기업운전자금을 받을 수 있도록 연결해준 것이다. 1억원의 대출을 받아 위기를 극복한 뒤부터는 안정적으로 영농에 매진할 수 있었다. 생산한 양송이는 전량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으로 출하해 높은 값을 받고 있다. 보통 연간 3회전을 하는 다른 농가들과 달리 6회전을 하면서 생산량과 품질을 높인 덕분이다.

그 결과 지난해에는 7억8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경영비와 본인·부모 인건비까지 모두 뺀 순수익은 2억원 정도로, 매월 상환자금을 따로 모아두고 있다. 올해 예상매출액은 9억원이며, 앞으로 시설을 더 확장해 20억원까지 매출을 늘리는 것이 최씨의 목표다.

김 차장은 “현재와 같이 농사를 짓는다면 6억원의 빚은 무리 없이 갚을 수 있을 것”이라며 “절세와 자금관리를 위해서는 농업회사법인 등으로 법인화하는 것이 유리해 관련 컨설팅을 지속적으로 해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컨설팅 문의 ☎02-2080-7570.

양평=김봉아 기자 bong@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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