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슈어테크 바람…보험금 청구·지급 간편

입력 : 2020-02-07 00:00
(왼쪽)키오스크(무인 주문기계)에 환자번호나 주민등록번호만 누르면 보험금을 쉽게 청구할 수 있다. 사진제공=분당서울대학교병원 (오른쪽)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면 필요 서류를 따로 발급받지 않고 간편하게 보험금을 신청할 수 있다. 자료=NH농협생명

규제 샌드박스 이후

보험업계, 도입 가속화

카카오톡으로 보험금 청구 AI가 보험금 지급 심사

말로 하는 무인 주문기계 자동차보험금 자동심사 등

첨단 시스템 상용화 앞둬
 


“병원에 진료비를 낸 지 30초 만에 보험금이 들어왔어요.”

경기 화성에 거주하는 회사원 최모씨(41)는 최근 대학병원에서 통원진료비를 낸 뒤 곧바로 보험금 1만5000원을 지급받았다. NH농협생명의 실손보험에 가입했던 최씨는 스마트폰의 대학병원 애플리케이션(앱)에서 보험금 청구 코너에 들어간 뒤, 농협생명을 선택하고 보험금 신청버튼을 눌렀다. 그러자 1분도 안돼 보험금이 최씨의 계좌로 들어왔다. 병원과 보험사가 서로 제휴를 맺고 서면문서를 전자문서 데이터로 교환해주는 EDI(Electronic Data Interchange)시스템 덕분이다.

불과 2년 전만 해도 최씨는 진단서 등 보험금 청구에 필요한 서류를 발급받기 위해 원무과나 의무기록실 문을 두드려야 했다. 서류를 발급받은 후엔 NH농협은행 영업점 등에서 보험금 청구를 접수했다. 보험금은 청구신청을 한 다음날이 돼야 통장으로 들어왔다. 최씨는 이런 복잡한 과정 때문에 2만원 이하의 소액의료비는 아예 신청하지 않았다.

최근 보험업계들은 EDI시스템과 같이 보험과 정보기술(IT)을 결합한 ‘인슈어테크(InsurTech)’에 열을 올리고 있다. 농협생명은 2018년 12월부터 앱을 통해 보험금을 청구하는 실손의료비 EDI시스템을 도입했다. 최근에는 삼성SDS와 협력해 별도의 앱을 깔지 않고 카카오톡으로 보험금을 청구하는 ‘실손보험금 간편청구서비스’도 개시했다.

특히 지난해 정부의 규제샌드박스(혁신기술에 대해 2년간 규제를 면제하는 제도) 시행 이후 보험업계의 인슈어테크 도입은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한화생명보험은 1월15일 인공지능(AI)이 실시간으로 보험금 지급을 심사하는 ‘클레임AI자동심사시스템’을 도입했다. 덕분에 고객들은 보험금을 더 빨리 지급받을 수 있게 됐다. AI는 사람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보험금 지급 규칙을 습득하고 판단해 결정을 내리기 때문이다.

DB손해보험은 대리점에 ‘AI키오스크’를 도입할 계획이다. 키오스크(무인 주문기계) 앞에서 원하는 서비스를 말하면 훈련된 AI가 이를 처리한다. 기계 조작이 서툰 고령층도 대화를 통해 보험금 청구 등 간단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 대기시간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김규동 보험연구원 실장은 “올해도 보험금 자동지급 청구부터 보험가입까지 다양한 인슈어테크 상품들이 출시될 전망”이라며 “특히 현재 개발 중인 자동차보험금 견적 자동심사시스템이 상용화되면 정비소까지 가지 않아도 사고현장에서 보험견적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도 인슈어테크를 활성화하고자 관련 규정을 마련하는 등 지원에 나섰다. 업계에 따르면 손해보험협회를 주축으로 금융위원회 혁신금융추진단, 금융감독원 핀테크혁신실 등으로 구성된 ‘인슈어테크 민관합동추진단 협의체’가 출범할 예정이다. 협의체는 최근 국회를 통과한 데이터 3법을 바탕으로 보험업계가 AI기술 등을 이용해 다양한 서비스를 도입하도록 감독규정·제도 개선 등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정단비 기자 welcomerain@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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