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축협 자금 안정적 운용…수익은 농업·농촌·농민에 환원

입력 : 2019-06-17 00:00

[농협상호금융 100년을 향해] 2부 성장동력-⑷상호금융특별회계

농·축협 상환준비금·정기예치금 1973년 84억→2018년 96조로 증가

투자전략위원회 설치하고 준칙 제정 자산전략본부 신설 등 조직확대

내부유보금제 도입해 리스크관리

채권·주식 외 부동산 등에도 투자 매년 결산해 농·축협에 추가정산

경영개선자금 등도 저금리로 지원
 


‘조합원간 자금융통’이라는 상호금융의 목적을 효율적으로 실현하기 위해 농협은 상호금융특별회계를 두고 있다. 상호금융특별회계는 상호금융자금의 독립적인 운용과 관리를 위해 농협중앙회의 일반회계와 별도로 설치한 회계단위를 말한다.

상호금융특별회계는 사람으로 치면 심장이라 할 수 있다. 혈액을 깨끗하게 만들어 온몸으로 순환시키는 심장처럼 조합으로부터 받은 자금을 운용해 수익으로 돌려주고 조합간 자금 수급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농협 상호금융이 100조원에 이르는 막대한 자금을 운용하는 글로벌 자산운용기관으로 성장한 것도 안정적인 상호금융특별회계 운용 덕분이다.



◆농·축협간 자금 수급조절=상호금융특별회계(이하 특별회계)는 상호금융의 법제화와 함께 도입됐다. 농협은 1969년 상호금융을 시작한 이후 1972년 신용협동조합법 제정 때 상호금융 취급에 관한 특례조항을 명시해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 이어 1973년 1월 신협법에 따라 상호금융의 연합회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특별회계를 설치했다.

특별회계의 조달자금은 농·축협이 맡기는 상환준비금과 정기예치금이다. 상환준비금은 은행의 지급준비금처럼 모든 농·축협이 예수금의 일정액(10%)을 의무적으로 예치하는 것이다. 정기예치금은 농·축협이 여유자금을 맡기는 것으로, 조합은 여유자금의 60% 이상을 예치할 수 있다.

농협은 조달자금을 조합에 대한 대출, 유가증권의 매입, 금융기관에 대한 예치 등으로 운용한다. 운용손익은 매년 전액 농·축협의 손익으로 처리한다. 특별회계는 중앙회와 손익이체가 차단된 독립채산제로 운영되기 때문이다.

상호금융 도입 초기인 1970·1980년대에는 특별회계가 농·축협간 자금 수급을 중개하는 역할을 주로 담당했다. 자금 여유가 있는 조합으로부터 예치를 받아 자금이 부족한 조합에 지원해 자금중개기관으로서의 역할을 한 것이다.


◆협동조합 자산운용기관으로 성장=상호금융이 성장하면서 특별회계의 자산규모도 급증했다. 특별회계 조달자금은 1973년 84억원에서 2018년에는 96조1997억원으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여유자금을 운용하는 자산운용기관으로서의 역할이 커졌고, 그에 맞는 체계를 갖춰나갔다. 자금운용과 자산배분 전략을 수립하는 투자전략위원회를 설치하고 2017년엔 ‘상호금융특별회계 투자정책준칙’을 제정했다.

자산운용 관련 조직도 확대했다. 2008년 자금운용본부가 설립된 데 이어 올해는 대대적인 개편이 이뤄졌다. 자산전략본부가 신설되면서 기존 자산운용본부와 함께 2개 본부 체제로 바뀐 것이다. 자산운용본부는 채권운용부·증권운용부·대체투자부 등 운용자산별로 재편됐다.

특별회계의 리스크관리도 강화했다. 이를 위해 2003년부터 투자손실 보전 차원에서 매년 수익의 일부를 부채계정에 내부유보금으로 적립하는 내부유보금제도를 도입했다. 내부유보금 누적적립액은 2012년 1조3740억원에서 2018년말 2조9465억원으로 증가했으며, 적립비율도 같은 기간 4.01%에서 6.02%로 상승했다. 이는 감독규정의 의무적립비율인 2%를 웃도는 수치로, 상호금융기관 가운데 가장 높다.

특별회계 자산운용의 원칙은 안정성·수익성·유동성이다. 이같은 원칙에 따라 국내외 채권·주식 등에 대한 전략적 자산배분을 하고 있으며, 특히 최근에는 대체투자 비중을 확대하는 등 투자자산 다변화를 통해 수익률을 더욱 높이고 있다. 대체투자는 부동산·인프라 등에 투자하는 것으로, 변동성이 크지 않아 안정적인 수익창출이 가능하다. 대체투자 운용자산은 2015년 3조4000억원에서 2018년 8조3000억원으로 증가했다.


◆농·축협의 안정적인 수익센터로=소성모 농협 상호금융대표는 올초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상호금융특별회계의 목적은 자금운용을 잘해 그 이익을 농촌에 환원하고 국가경제에 기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농협은 특별회계의 운용수익을 다양한 형태로 농업·농촌·농민에게 환원하고 있다.

우선 자금을 예치한 조합에 예치금이자를 지급한다. 또 운용수익 규모가 커지면서 매년 결산 결과에 따라 농·축협에 추가정산을 해주고 있다. 추가정산금액은 2012년 1200억원에서 2015년 3000억원으로 증가한 이후 2016년부터는 매년 5000억원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목표도 5000억원이다. 추가정산금액은 농·축협별로 조합원 배당이나 농산물 수매가격 지지, 복지사업 등에 사용돼 농가소득 증대에 기여하고 있다.

이와 함께 유통·가공 시설 등을 운영하는 조합엔 경영개선자금·유통우대자금을, 저축추진 우수조합엔 저축추진자금을 저금리로 지원해 농·축협의 사업 활성화와 경영개선에 도움을 주고 있다.

김봉아 기자 bong@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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