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기승…4050 가장 많이 낚여

입력 : 2018-09-14 00:00 수정 : 2018-09-15 23:58

상반기 피해액 1802억원 지난해 동기 대비 74% ↑

대출빙자형 70.7% ‘최다’ 여성보다 남성 피해 커

금감원, 통화 차단 앱 등 전화금융사기 예방 나서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20~30대 여성과 40~50대 남성이 보이스피싱 주타깃이 되고 있다. 2016년 잠시 주춤했던 보이스피싱이 지난해부터 다시 활개를 치고 있는 것이다.

11일 금융감독원이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상반기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1802억원으로, 2017년 같은 기간 1038억원보다 73.7% 급증했다. 매일 116명이 1인 평균 860만원씩 10억원의 피해를 보고 있는 셈이다. 피해건수와 피해자수도 3만996건, 2만100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40.6%, 56.4% 늘어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2015년 2444억원에서 2016년 1924억원으로 줄었다가 2017년 2431억원으로 늘며 증가하는 추세다. 8월말 기준으로는 2631억원에 달해 지난해 연간 피해액을 훌쩍 넘어섰다.

상반기 피해액을 연령별로 살펴보면 40~50대가 996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20~30대는 425억원, 60대 이상은 350억원이었다. 유형별로는 신규 또는 저금리 전환대출을 가장해 수수료나 대출금을 편취하는 ‘대출빙자형’이 1274억원으로 전체의 70.7%에 달했다. 검찰·경찰 등 정부기관을 사칭하거나 자녀 납치 등을 가장해 돈을 요구하는 ‘정부기관 등 사칭형’은 528억원으로 29.3%를 차지했다.

대출빙자형에서는 남성(59.1%)의 피해가 여성(40.9%)보다 컸다. 연령별로는 40~50대의 비중이 67.2%로 가장 높았다. 정부기관 등 사칭형에서는 여성과 고령층에 피해가 집중됐다. 여성의 피해액은 363억원으로 남성(152억원)보다 2.4배 많았으며, 특히 20~30대 여성의 비중이 34%로 높았다. 60대 이상 피해액도 163억원으로 지난해 35억원보다 4.7배나 늘었다.

상반기에 발생한 대포통장(보이스피싱에 이용돼 지급정지된 계좌)도 2만6851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8% 늘었다. 금융기관별로는 상호금융·새마을금고 등 제2금융권의 대포통장수가 9716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287건)보다 54.5% 증가했다. 은행은 1만7135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만4725건)보다 16.4% 늘었다.

이처럼 보이스피싱 피해가 급증한 이유는 보이스피싱 수법이 점점 교묘해지는 데다 경기불황과 대출규제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불황으로 취약계층이 늘면서 보이스피싱에 쉽게 노출되고, 대출규제 강화로 대출빙자형 보이스피싱의 유혹에 빠지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이에 금감원은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기 위한 다각적인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우선 금융권과 공동으로 10월 한달 동안 ‘보이스피싱 제로(ZERO) 캠페인’을 펼친다. 또 보이스피싱 전화 실시간 차단시스템도 구축 중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상대방 음성이나 통화내용을 빅데이터로 실시간 분석해 보이스피싱을 탐지한 뒤 즉시 통화를 차단하는 앱을 개발해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봉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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