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 10명 중 4명 “노후 준비 못해”

입력 : 2018-07-13 00:00 수정 : 2018-07-14 00:01

NH투자증권 농촌경제 보고서

49.5% “준비 능력 없다” 대답 50대 절반 이상도 같은 사유

국민연금 가입률 40%대 불과 월 납부액도 10만원 못 미쳐

농지연금 재무설계 활용 등 안정적 노후대비책 세워야
 


농민 10명 중 4명은 노후준비를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NH투자증권(대표 정영채) 100세시대연구소가 발표한 ‘2018 대한민국 농촌경제 보고서’에 따르면 농민(어민 포함) 38.8%가 노후준비 여부에 ‘아니오’라고 응답했다. 이는 서비스판매(25.8%)·전문관리(12.6%)·사무관리(9.4%) 등 다른 직업에 비해 높은 수치다. 이같은 결과는 통계청이 발표한 <2017 사회조사>를 100세시대연구소가 다시 분석한 것이다.

노후준비를 하지 않는 이유로는 ‘준비할 능력이 없다(49.5%)’가 가장 많았다. 이어 ‘앞으로 준비할 계획(26.5%)’ ‘자녀에게 의탁(13.3%)’ 등이 뒤를 따랐다. 연령대별로는 50대 절반 이상(54.4%)이 ‘준비할 능력이 없다’고 답했다. 또 30·40대의 56.3%는 ‘앞으로 준비할 계획’이라고 밝혀, 생활에 급급해 노후준비를 뒤로 미루고 있었다.

이에 따라 농민의 안정적인 노후를 위해선 국민연금 가입률을 높여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100세시대연구소가 2014년 11월 기준 농민의 국민연금 가입률을 바탕으로 추정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농민의 국민연금 가입률은 40%대(국민연금 지원받는 농민 기준)에 불과하다. 국민연금 보험료도 월평균 9만8612원을 납부해 최소한의 보험료만 내는 것으로 분석됐다.

농민이 국민연금에 가입하면 소득에 따라 정부로부터 보험료의 최대 50%(월 최대 4만950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하철규 100세시대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농민이 매월 29만6000원씩 20년 납입하면 월 57만원의 연금을 받을 수 있다”며 “30년 납입 때는 84만4000원, 40년 납입하면 111만8000원을 받아 노후보장에 보탬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100세시대연구소는 은퇴를 앞둔 농민은 부동산을 줄여 현금흐름을 원활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농가자산(어가 포함)은 고정자산이 76.4%이고, 고정자산 중에서 토지가 72.7%를 차지했다. 특히 고령 농민은 소득이 낮지만 토지 등 고정자산을 상대적으로 많이 보유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에 하 연구원은 농지를 임대 또는 매각하거나 농지연금에 가입하는 방법을 추천했다.

농지연금은 농지를 담보로 사망할 때까지 연금을 받는 제도로, 2017년 가입건수는 1848건, 평균 연금수령액은 92만5000원이다. 영농경력이 5년 이상인 만 65세 농민이면 누구나 농지연금에 가입할 수 있다. 지급방식도 일시 인출, 일정기간 지급, 평생 지급 등에서 선택할 수 있어 노후준비가 미흡한 농민들에게 유용하다. 만약 농지가격이 오르거나 떨어져도 가입 때 정해진 금액을 받는 구조라 걱정할 필요가 없다.

박진 소장은 “70대 이상 농민의 소득이 50대 농민의 40% 수준으로 급감하는 만큼 철저한 노후준비가 필요하다”며 “개인연금에 가입하거나 연 3~5%대 중위험·중수익 상품에 투자하는 등 적극적으로 노후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준하 기자 june@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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