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살처분 한계…백신정책 도입해야” 목소리

입력 : 2017-02-06 00:00

한국가금수의사회 ‘AI 백신정책포럼’ 개최

“수개월 청정국 지위 유지 위해 수천억 예산 낭비” 지적

“방역 개선·백신 맞은 닭고기 유통문제 등 선결” 의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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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살처분 정책이 능사?…백신 적용 검토하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을 막기 위해 백신정책을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번 AI 사태를 미뤄볼 때 살처분·매몰작업이 바이러스 확산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는 등 살처분 정책이 한계에 부딪혔다는 이유에서다.

한국가금수의사회(회장 윤종웅)가 1일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서 개최한 ‘AI 백신정책포럼’에서 수의학 전문가들은 살처분만으로는 더이상 AI를 막을 수 없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현재 우리나라는 AI 청정국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백신접종을 실시하지 않고 있다. 백신을 사용하면 AI 청정국 지위를 잃게 돼 가금산물 수출이 어렵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AI가 자주 발생하고 주기도 단축되면서 청정국 지위를 유지하는 기간이 너무 짧아 백신을 도입하지 않았을 때의 혜택보다 그 피해가 더 크다는 것이다. 실제로 우리나라는 이번에 발생한 AI로 2016년 8월 가까스로 회복한 청정국 지위를 고작 3개월 만에 상실했다. 2일까지 3200여만마리의 가금류가 살처분됐으며 여기에 소요된 비용과 농가들에게 지급돼야 할 보상금은 3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송창선 건국대 수의대 교수는 “단 몇 개월간 AI 청정국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수천억원의 예산을 쓰는 것은 낭비”라며 “살처분을 할 수 없는 상황이 왔을 때 하나의 무기로 백신을 사용할 수 있도록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류영수 건국대 수의대 교수도 “과거 구제역이 발생했을 때 백신접종을 하지 않았더라면 확산을 막지 못했을 것”이라며 “철새가 매년 올 텐데 그때마다 살처분을 할 순 없다”고 강조했다.

김성식 경기도 방역과장 역시 “더이상 매몰할 장소가 없고, 다른 수단을 쓰지 않고선 방역하는 것이 힘들다”고 토로했다.

백신도입 검토에 앞서 기존 제도부터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모인필 충북대 수의대 교수는 “지금까지 우리가 AI를 막기 위해 어떤 조치를 얼마만큼 해왔는지 확인하는 게 우선”이라면서 “방역 시스템 개선에 대한 논의 없이 백신을 먼저 얘기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홍재 대한양계협회 부회장도 “백신을 맞은 산란계가 낳은 달걀에 어떤 표시를 붙여 판매할 것인지, 닭고기는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등 가금산업의 선결과제에 대한 논의가 먼저”라고 말했다.  



●백신 종류별 접종법

‘긴급’ 단독 사용 ‘예방’ 혼합 가능

현재 여러 국가에서 사용 중인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백신의 95%는 주사기를 통해 닭의 근육이나 날개 밑에 주입된다. 나머지 5%는 침을 이용해 알에 투입시킨다.

긴급백신은 단독으로 사용한다. 하지만 예방백신은 다른 질병의 백신과 섞어서 사용할 수 있는데 사료와 함께 먹이거나, 소독하듯이 닭에게 살포하는 방식 등이 있다. 예를 들면 비교적 생산주령이 긴 산란계는 알을 낳을 수 있는 주령(생후 18~20주령)이 되기 전까지 가금티푸스·마렉병 백신 등 다양한 질병 예방접종을 할 때 AI 백신을 함께 섞어 주사한다.

출하일령이 30일령 정도로 짧은 육계는 알의 형태에 있을 때 백신을 맞힌다. 

최문희 기자 mooni@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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