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살균 원유 치즈 수입되나

입력 : 2015-01-23 00:00

식약처 ‘개별인증땐 예외적 허용’ 개정안 행정예고
스위스·이탈리아 대표제품 8개…낙농가 크게 당혹

 국산 원유 소비부진으로 낙농가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도 비살균 원유로 만든 자연치즈의 수입을 허용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스위스와 이탈리아의 비살균 원유 치즈에 대해 수입을 허용하는 것을 골자로 한 ‘축산물의 가공기준 및 성분규격 일부개정고시(안)’를 최근 행정예고했다.

개정고시(안)엔 ‘자연치즈의 경우 치즈용 원유 및 유가공품은 63~65℃에서 30분,  72~75℃에서 15초 이상 또는 이와 동등 이상의 효력을 가진 방법으로 살균해야 한다’는 현재의 규정에 ‘다만 개별인증 치즈는 예외로 한다’는 조항이 추가됐다.

이에 따라 식약처가 개별인증한 치즈는 비살균 원유 등을 원료로 사용해 제조했더라도 예외적으로 수입이 허용될 것으로 보인다.

식약처가 개별인증한 치즈는 스위스의 아펜젤러·에멘탈러·그뤼에르·스브린츠·틸시터·바슈랭 프리브루주아 등 6개 제품과 이탈리아의 그라나 파다노·파르미지아노 레지아노 등 2개 제품이다.

식약처는 “살균하지 않은 원유 및 유가공품으로 만든 치즈의 수입을 허용하기 위한 예외조항을 신설, 수출입 때 무역마찰을 줄이고 행정의 객관성과 일관성을 도모하기 위해 개정고시(안)를 만들었다”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식약처가 개별인증한 치즈의 경우 스위스와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자연치즈인 만큼 국내에 본격 수입되면 국산 치즈산업의 불균형 심화는 물론 원유 수급문제 해결에도 적잖은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한국낙농육우협회의 한 관계자는 “그렇지 않아도 낙농업계가 원유 수급 문제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행정예고가 나와 크게 당황스럽다“며 “이를 계기로 유럽산 치즈 수입이 크게 늘어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리나라의 치즈 수입량은 1995년 1만1000t에서 2013년 8만4000t으로 9년 만에 8배 가까이 증가했다.

또 지난해엔 11월까지의 누적 수입량이 8만8300t에 달해 2013년 같은 기간의 7만7300t보다 14% 정도 늘었다.

특히 자연치즈는 2002년 이후 국내 소비량은 연평균 10%씩 늘고 있으나 생산량은 오히려 매년 7.4%씩 감소해 자급률이 6% 정도에 머물고 있는 실정이다.

김철웅 기자 cwkim@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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