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축전염병 ‘꼼짝 마’…AI 3중 차단·구제역 백신 접종 강화

입력 : 2022-09-26 00:00

정부, 특별방역대책기간 지정

10월1일~2월28일 5개월간

농장 유입 방지 등 역량 집중

축산농 방역 지침 준수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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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중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이 23일 정부세종청사 기자실에서 ‘겨울철 가축전염병 특별방역대책’을 설명하고 있다.

방역당국에 긴장감이 고조된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산발적으로 계속 발생하는 데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 빈도가 높은 겨울철이 다가오고 있어서다. 구제역이 한반도 주변국에서 끊이지 않는 것도 우려를 더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0월1일부터 내년 2월28일까지 5개월을 ‘가축전염병 특별방역대책기간’으로 정해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23일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제7회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에서는 ‘겨울철 가축전염병 특별방역대책’을 논의했다.



◆AI 3중 ‘잠금’ 장치=지난해 11월∼올 4월 가금농장에서 발생한 고병원성 AI는 모두 47건이다. 1년 전(109건)보다 크게 줄었다. 하지만 안심하기엔 이르다. 전세계적으로 발생 추세가 급증하고 있어서다. 올들어 8월까지 유럽에선 3999건이 발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2196건)과 견줘 무려 82.1% 증가했다. 우리나라·유럽 철새는 번식지인 시베리아 등지에서 교차 감염돼 고병원성 AI 바이러스를 국내에 유입시키는 것으로 전해진다.

정부는 AI 예방을 위해 3중 차단방역을 추진한다. 첫째는 철새에서 농장으로 확산하는 것을 막는 것이다. 야생조류 예찰지역을 기존 109곳에서 112곳으로 늘리고, 예찰검사 대상을 야생조류 분변에 포획물까지 추가한다. 철새도래지 축산차량 통제구간을 260곳에서 280곳으로 확대하고, 지난해 10월1일이었던 운영 개시일을 올해는 이달 15일로 앞당겼다.

둘째는 농장 내 유입 차단이다. 철새·사람·차량을 통해 농장으로 바이러스가 흘러들어오지 않도록 방역시설을 보강한다. 2003년 이후 고병원성 AI 발생 축종의 78%를 차지하는 오리·산란계 등 취약 축종에 대한 관리를 확대한다. 발병 때 달걀 수급 차질 우려가 있는 산란계 밀집사육단지 10곳과 과거 발생지역인 경기·충북·충남·전북·전남·경북·경남·세종 지역 등 시·군 16곳을 지정해 방역·소독 실태를 점검하고 농가 교육을 시행한다.

셋째는 농장간 전파 방지다. 발생 즉시 가금농장에 대한 검사 주기를 산란계 기준 ‘한달 2회’에서 ‘2주 1회’로 강화한다. 살처분도 신속히 진행한다. 10월1일부터는 행정명령을 통해 산란계농장에 달걀 운반차량이 들어올 수 없게 하고 시·도간 가금류 분뇨차량도 이동을 제한한다.

◆ASF·구제역=ASF는 이달 강원 춘천 돼지농장에서 2건이 확진됐다. 야생멧돼지가 충북·경북으로 확산되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정부는 전국을 ASF 관리대상으로 지정해 수색·포획을 강화한다. 야생멧돼지 서식밀도를 1㎢당 0.7마리로 낮추고 충북 영동·옥천, 전북 무주, 경북 김천 등지에서 집중적으로 포획해 남하를 최대한 억제한다. 내년 1월부터는 강화된 8대 방역시설 설치도 의무화한다. 위반한 농가를 처분하는 것에서 시설설치농가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전환해 연내 조기 설치를 독려한다.

구제역은 2019년 1월 이후 발생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백신이 있는 만큼 농장 접종을 강화해나간다. 백신 접종 프로그램에 따라 일제 접종을 실시한 후 백신 접종 이행 여부를 확인하고 접종률이 낮은 농가를 대상으로 보강 접종을 시행한다.

지리적으로 구제역 발생 가능성이 큰 접경지역과 백신 접종에 소극적인 농장 대상으로 현장 점검을 벌이고, 전국한우협회·대한한돈협회 등 생산자단체와 협력해 교육·홍보를 추진한다. 과거 구제역 전파에 큰 영향을 미쳤던 분뇨에 대해선 특별방역기간에 권역별 이동제한을 실시한다.

김인중 농식품부 차관은 23일 정부세종청사 브리핑에서 “ASF가 19∼20일 강원 춘천에서 발생했고, 겨울철 해외 발생상황을 고려할 때 고병원성 AI, 구제역 등 재난형 가축전염병 발생이 우려되는 엄중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축산농가들은 방역시설과 방역·소독 설비를 신속히 정비하고 농장·축사 소독, 손 세척, 장화 갈아 신기 등 기본적인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했다. 이어 “조기 발견과 신속한 대응이 중요한 만큼 가축전염병 의심사례를 확인하는 즉시 가축방역기관에 신고해달라”고 말했다.

김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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