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적의 가축 사육방식 개발...지속가능한 저탄소체제 전환

입력 : 2022-08-29 00:00

신정부 핵심 축산 과제는

한우 출하월령 24개월로 단축

방역 취약농가 특별관리 강화

정부와 생산자간 소통도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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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서울 광진구 더클래식500에서 열린 한국축산경영학회 하계심포지엄에서 김창길 서울대학교 특임교수가 발표하고 있다. 강형석 프리랜서 기자

새 정부 출범 100여일을 맞은 가운데 정부가 추진할 축산정책의 방향성과 방법론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축산경영학회(회장 김민경 건국대학교 식품유통공학과 교수)가 ‘신정부의 축산정책과 축산업의 변화와 역할’을 주제로 25일 서울 광진구 더클래식 500에서 개최한 하계심포지엄에서다. 이 자리엔 축산 관련 민관산학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해 축산현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민간 주도 성장…축산 생산성 높여야=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5월 ‘민간이 끌고 정부가 미는 역동적 경제’를 6대 국정 목표 가운데 하나로 제시한 바 있다. 박범수 농림축산식품부 차관보는 ‘신정부 축산정책’ 주제발표를 통해 ▲‘민간 주도’라는 신정부 국정철학 ▲코로나19 ▲4차산업혁명 ▲탄소중립 전환 요구 등 축산업이 직면한 대외환경 하에서 농식품부가 풀어갈 세부과제의 방향성에 대해 발표했다.

박 차관보는 “과거 정부가 시장 개입을 강조했던 것과 달리 신정부의 철학은 현실에 닥친 문제를 해결하기 위 해 정상적 질서를 벗어나는 제도를 무리하게 도입해 산업 성장동력을 저해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이후 식량안보의 중요성이 매우 커진 만큼 국내 축산업의 영위를 위해 생산성 향상이 최대 목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사료·생산비 투입 대비 최대 효율을 낼 수 있는 가축 사육방식을 개발하기 위해 연구개발(R&D)에 역점을 둘 것”이라면서 “특히 한우의 경우 출하월령을 24개월 이하로 단축해 사료 투입을 줄이는 사육모델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축 방역과 관련해서는 “지금껏 정부가 농가에 특정 방역시설 설치를 의무화해왔다면 앞으로는 농가 스스로의 책임을 강조하고 지역단위보다 취약농가 중심 특별관리를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산 조사료 이용 활성화를 위한 구상도 제시했다. 국가·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이 보유한 유휴농지 약 15만㏊ 일부를 축협 등에 임대해 국내 조사료 재배 단지를 확대하는 대책을 내년부터 시행하겠다는 계획이다.



◆축산업은 기후위기 주범 아냐…축산·환경정책 결합 필수=김창길 서울대학교 농경제사회학부 특임교수는 ‘탄소중립 시대 축산부문 대응 방안’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통계에 비춰볼 때 축산업이 기후위기의 주범이라는 인식은 오해”라고 지적하면서도 “지속가능한 저탄소 축산업 체제로 전환하기 위해 혁신적 기술을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9년 국내 온실가스 배출 현황을 살펴보면 농업부문 배출량은 국가 배출량의 3%에 불과했다. 농업부문 배출량 가운데 경종분야 배출량은 54.8%, 축산은 45.2%를 차지했다. 김 특임교수는 “농축산업은 오히려 온실가스를 흡수하는 해결사로 기능하기도 한다”고 공언했다.

그러면서도 “정부가 2050년까지 저탄소 기반 지속가능한 축산업 달성을 제시한 만큼 축산·환경·에너지정책을 통합하는 접근법을 마련하는 것이 옳다”면서 “기술적 측면에서는 장내발효·가축분뇨·재생에너지 분야에서 혁신적 기술을 도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저탄소 축산물 인증제 도입해야…정부, 생산자와 소통 노력 필수=축산업이 기후에 미치는 영향이 과장된 데는 언론도 일부 책임이 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토론자로 참석한 임현우 농민신문 편집부국장은 “팩트와 다른 축산업에 대한 오해가 사회적으로 확산된 배경엔 언론의 자극적 보도가 있었다”면서 “오해를 바로잡기 위한 언론의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저탄소 축산물 인증제를 조속히 도입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다. 축산물은 저탄소 생산기술이 크게 발전했음에도 소비 단계에선 저탄소 인증이 도입돼 있지 않다. 이에 대해 강정화 한국소비자연맹 회장은 “축산분야 저탄소 인증제를 마련해 소비를 유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한편 김영원 전국한우협회 국장은 “무조건적 규제가 아닌 농가의 공감을 바탕으로 한 민간 주도 정책을 이끌기 위해선 생산자와 정부의 소통이 강화돼야 할 텐데 소통과 협의는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이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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