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과잉 우려 ‘한우고기’…말레이시아 수출길 연내 열릴듯

입력 : 2022-07-22 00:00

당국 관계자, 홍천 도축장 실사

작업장 인증 완료 땐 선적 가능

도축 급증 따른 수급불안 해소

수입편중 쇠고기시장 변화 기대

아랍에미리트시장 공략 동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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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소재 한 육가공센터에서 직원들이 냉동 한우고기 상품화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연합뉴스

한우고기를 말레이시아로 수출하기 위한 작업이 최근 급물살을 타면서 연내 수출물량 선적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나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다수 유통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6월말부터 이달초까지 말레이시아 정부 관계자들이 한우고기 수출작업장 인증을 위해 강원 홍천 소재 도축장 등을 방문해 실사한 것으로 본지 취재 결과 확인됐다.

말레이시아는 우리나라가 쇠고기 수출 관련 위생·검역(SPS) 협정을 맺은 5개국(홍콩·마카오·캄보디아·말레이시아·아랍에미리트) 가운데 하나지만 할랄 인증 등 해결할 부분이 있어 그간 수출 실적이 전혀 없었다.

해당 도축장은 올해초 한국이슬람교중앙회(KMF)에서 할랄 인증을 받은 데 이어, 이번 수출작업장 인증 절차까지 완료된다면 곧바로 한우고기 수출이 가능해진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말레이시아 수출길을 여는 것이 중요해진 건 국내 한우고기 공급과잉 우려가 커지면서 새로운 수요처를 확보하는 게 시급해졌기 때문이다. 올해 한우 도축마릿수는 공급과잉으로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했던 2012년의 도축마릿수(84만마리)를 뛰어넘는 86만마리에 이를 것으로 점쳐진다. 내년이면 도축마릿수가 94만마리로 2024년엔 101만마리에 달할 것이란 게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분석이다.

말레이시아 시장이 개척된다면 한우고기 수급안정에도 이바지할 뿐만 아니라 지나치게 수입에 편중된 쇠고기 시장에도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기준 한우고기 수출량은 39t으로 집계됐는데 우리나라 전체 쇠고기 수입량(45만2812t)과 비교하면 극히 미미한 수준이다. 이는 사실상 수출이 가능한 곳이 홍콩뿐이기 때문인데 수출 가능국이 늘면 수출량도 크게 증가할 것이란 게 업계 관측이다.

말레이시아 현지에 있는 한 관계자는 “K팝·K드라마가 전세계에서 인기를 끌면서 K푸드에 대한 관심도 여전히 높다”면서 “수출이 가능해지면 한우고기는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시장에서도 충분히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SPS 협정을 맺고 있지만 수출이 이뤄지지 않는 아랍에미리트에서도 수출 추진이 본격화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아랍에미리트도 말레이시아와 비슷하게 할랄 인증 등을 이유로 수출에 제약을 받는 상황인데 이번 말레이시아의 사례를 바탕으로 수출 추진 동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에서다.

말레이시아와 SPS 협정을 맺을 당시 수출 품목 조건이 ‘냉동육(Frozen beef)’으로 한정된 점은 한계점으로 꼽히지만 냉동육을 바탕으로 냉장육 수출도 추진하겠다는 게 정부 의지다. 농식품부 수출 관련 업무 담당자는 “당장은 말레이시아로 냉동 한우고기 수출만 가능하지만 앞으로는 냉장육 수출도 추진해나갈 것”이라면서 “말레이시아뿐만 아니라 다양한 수출 가능국을 확대하는 노력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전국한우협회 관계자는 “현재 협회 차원에선 냉동 상태 한우고기라도 품질 저하 없이 유통할 수 있도록 세부 기준 등을 마련하고 있다”면서 “다만 물류 비용이 최근 늘어났는데 수출 장려 차원에서 물류에 대한 지원이 좀더 이뤄지면 좋겠다”고 밝혔다.

박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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