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월만에…ASF 강원 홍천 돼지농장서 발생

입력 : 2022-05-30 00:00

발생 진행상황과 대책은

사육돈 1500마리 긴급 살처분 경기·강원 일시이동중지 명령

야생멧돼지 통한 전파에 무게 포획보다는 폐사체 수색 시급

농가 방역수칙 철저히 지켜야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한 강원 홍천군 화촌면 굴운리의 양돈농장 입구에서 27일 방역 관계자가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강원 홍천 한 양돈장에서 7개월 만에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해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현재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지만 야생멧돼지를 통해 농장에 전파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발생의 진행상황과 앞으로 어떤 대책이 필요한지 짚어봤다.



◆7개월 만에 ASF 농장 발생…경기·강원 지역 48시간 이동중지명령=ASF중앙사고수습본부(본부장 정황근·농림축산식품부 장관)는 26일 강원 홍천지역 양돈장에서 ASF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당일 오전 8시 해당 농장에서 비육돈 4마리가 폐사한 것을 발견한 농장주가 즉각 방역당국에 신고했고, 정밀검사를 통해 확진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강원도 동물방역과 통제관 등이 현장에 긴급 파견돼 통제와 초동방역이 이뤄졌다. 해당 농장에서 사육되고 있는 돼지 1500마리를 즉각 살처분했다. 홍천군 내 전체 양돈농가 15곳(4만1000여마리)에 대한 긴급 정밀검사와 강원도 전체 시·군 돼지농장에 대한 임상검사도 진행했다. 정황근 농식품부 장관은 이날 오후 6시30분부터 48시간 동안 경기·강원의 양돈장·도축장·사료공장·출입차량 관련 축산시설 등에 대해 일시이동중지명령(스탠드스틸·Standstill)을 발령했다. 이후 오후 10시에는 농식품부·행정안전부·환경부 등 관계기관이 참석하는 긴급방역상황회의를 열고 대응책을 논의했다.

농식품부는 27일 ‘강원 홍천 ASF 발생 관련 권역화지역 돼지 반출방법 알림’ 공문을 통해 강화된 방역조치를 각 지방자치단체에 알렸다. 해당 조치에 따라 충북 북부와 경북 북부의 권역화지역에 속한 양돈농가들은 권역 밖 도축장으로 돼지를 출하할 경우 정밀검사를 통과해야만 한다. 기존에는 임상검사만으로 출하가 가능했다.

◆불과 1주 전 1.3㎞ 거리에서 ASF 감염 야생멧돼지 발견=현재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지만 전문가들은 야생멧돼지를 통한 감염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홍천지역에서는 지난해 4월 처음 ASF 양성 야생멧돼지가 발견된 이후 지금까지 60여마리가 발견됐다. 사실상 홍천지역 전역이 ASF 바이러스로부터 안전하지 않은 상황이었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실제로 20일 이번 발생농장에서 직선거리로 불과 1.3㎞ 떨어진 지점에서 ASF 감염 야생멧돼지가 발견된 바 있다. 해당 발견지점은 저수지와 인접해 있는 곳이다. ASF 감염 야생멧돼지가 직접 농장 내 사육돼지와 접촉하지 않더라도 해당 저수지나 인근 산을 방문한 사람들이 충분히 소독되지 않은 상태에서 농장을 방문해 ASF 바이러스를 전파했을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정현규 도드람양돈연구소 고문은 “산이나 밭·저수지 등 야생멧돼지가 자주 이동하는 곳을 농장 관계자들이 방문할 경우 신발 등에 ASF 바이러스가 묻어 농장 내로 전파될 수 있다”면서 “농장 관계자는 가급적 산 등의 출입을 자제하고 농장 출입 전 철저히 소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방역의식 제고 필수…폐사체 수색도 더 이뤄져야=전국 곳곳에서 ASF 감염 야생멧돼지가 발견되고 있는 만큼 사실상 대한민국 전역이 ASF 발생으로부터 자유롭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농가 스스로 방역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조언이다.

박최규 경북대학교 수의과대학 교수는 “시설이 아무리 훌륭하더라도 농가 스스로가 방역의식이 없다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면서 “차단방역을 철저히 지키고 방역수칙에 맞게 소독·점검 등을 꼼꼼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시점에선 야생멧돼지 포획보다는 폐사체 수색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만약 섣불리 야생멧돼지 포획에 나설 경우 풍선효과가 발생해 타지역으로 이동하는 야생멧돼지가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ASF 바이러스가 더욱 확산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한 방역 전문가는 “여름이 다가올수록 수풀이 우거지기 때문에 폐사체 발견이 더욱 어려워질 수 있어 서둘러 폐사체 수색에 열중해야 한다”면서 “또한 장마가 시작될 경우 바이러스가 빗물을 통해 농가로 흘러갈 가능성도 있으므로 장마철을 대비한 방역조치도 시급하다”고 조언했다.

박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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