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는 돼지고기값 위에 나는 ‘이것’

입력 : 2022-05-23 16:35 수정 : 2022-05-23 16:56

외식수요 늘어도 양돈농가 못 웃는 속사정은?

물류대란, 우크라이나 사태로 사료값 올라 경영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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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방역조치가 완화되면서 외식 소비가 늘며 돼지고기 경락값이 최근 급등하고 있습니다. 사진은 철판에서 구워지고 있는 돼지고기 삼겹살과 목심.

최근 돼지고기값이 크게 오르고 있지만 여전히 경영부담을 호소하는 양돈농가들이 많습니다. 돼지고기값이 오른 이유와 양돈농가들의 웃지 못하는 속사정을 분석해봤습니다.


◆ 외식수요 증가에 최근 돼지고기값 상승세 가팔라=이달 들어 전국 돼지고기 평균 경락값(탕박 기준)은 1㎏당 6429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가격(1㎏당 5013원)과 비교해 28.2%나 오른 수치입니다.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평균 경락값이 1㎏당 4488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이달 돼지고기값 급등세가 더욱 두드러집니다.

가격 급등의 주요 원인으로는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의 해제로 돼지고기에 대한 외식 수요가 단기간에 일시적으로 급증한 데 따른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분석입니다. 방역패스와 사회적 거리두기가 사라지면서 번화가 식당을 둘러보면 심야에도 인파가 북적이는 것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사회 전반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을 보더라도 한식, 일식, 맥주전문점 등 업종을 가리지 않고 매출액이 상승세인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자연스레 돼지고기의 소비량도 큰 폭으로 늘고 있으며, 육가공업체·도매시장 등에서도 돼지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 돼지고기값 올랐지만 사료값도 크게 올라=돼지고기값이 오르면 양돈농가들도 큰 이득을 볼 것으로 예상이 되지만 최근 현실은 이와는 거리가 먼 상황입니다. 지난해부터 사료값이 크게 오르면서 생산비 부담이 많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물류대란 등으로 사료원료인 옥수수를 비롯한 각종 곡물 가격이 급등하며 사료값도 함께 올랐습니다. 대한한돈협회가 사료업체 12곳을 대상으로 평균 인상금액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양돈용 배합사료값은 1㎏당 151.2원이 인상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따라 돼지고기 지육 1㎏당 생산비는 2020년 3829원에서 2021년 4494원으로 17.4% 올랐습니다.

앞으로 추가적인 사료값 인상도 예고돼 있습니다. 올초 우크라이나 사태로 곡물 수급에 큰 영향이 발생한 데다 가뭄 등 이상기후 영향으로 곡물값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료원료의 대부분을 외국산에 의존하고 있는 국내 사료업체들도 가격인상 없이는 경영난을 극복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만약 사료값이 추가 인상된다면 올해 돼지고기 지육 1㎏을 생산하는데 드는 비용은 5000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 사료값 추가 인상 땐 양돈농가 30% 도산 위기=이처럼 돼지고기 지육 생산비가 1㎏당 5000원에 이를 경우 전체 양돈농가의 30%에 해당하는 1500여농가는 도산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돼지고기값은 연중 성수기(5∼8월)에 가격이 오르고 겨울철에는 가격이 떨어지는 양상을 보입니다. 최근엔 일시적인 수요 폭증에다 계절적 성수기까지 겹치면서 가격이 크게 올랐지만 연중 돼지고기값은 이보다 낮은 수준에 머무를 가능성이 큽니다.

실제로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올해 연중 평균 돼지고기 경락값이 1㎏당 4300∼4500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 바 있습니다. 생산성이 높은 농가들은 생산비가 1㎏당 5000원에 이르더라도 적자를 면할 수 있겠지만 그렇지 못한 많은 농가들은 파산 위기에도 이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이에 양돈업계에선 “현재의 가격 흐름세를 이유로 물가당국이 인위적인 가격 인하정책을 펼쳐선 안된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전문가들은 “가격 변동폭이 큰 상황에서도 세밀한 사양관리를 통해 생산성을 높인다면 피해폭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합니다.

박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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