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양돈농 암암리 잔반급여…“불법 적극 단속해야”

입력 : 2022-01-10 00:00

ASF 바이러스 확산 위험 커

농가 휴업·폐업 검토 필요

 

방역당국이 돼지에 ‘남은 음식물(잔반)’을 급여하는 불법행위를 적극 단속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돼지 잔반급여는 2019년 9월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국내에 발생하면서 방역 조치의 일환으로 전면 금지된 바 있다. 이 조치로 전국의 잔반급여 농가 50곳 중 38곳은 현재 휴업 중이며 12곳은 폐업한 상태다. 하지만 최근 잔반급여 단속이 느슨해지자 일부 양돈농가들이 불법 잔반급여를 재개했다는 게 양돈농가들의 주장이다.

한 양돈농가는 “ASF로 몸살을 앓았던 경기 북부를 제외하고 전국 각지에서 잔반급여 양돈농가가 나타나고 있는 건 공공연한 비밀”이라고 말했다.

잔반급여 농가에 대한 관리는 환경부의 소관이지만 지난해 단속을 거의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부 관계자는 “2020년 각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잔반급여 농가가 없다는 보고를 받은 후, 지난해 단속이 뜸했던 건 사실”이라면서 “지난해 12월 각 지자체에 잔반급여 농가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라는 공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현 상황을 방치하면 ASF 감염 멧돼지가 남하를 지속하고 있어 ASF 바이러스 전파 위험성이 크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조호성 전북대학교 수의과대학 교수는 “창고에 보관해둔 사료용 잔반을 섭취하기 위해 야생멧돼지가 농가에 접근해 ASF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다”며 “ASF 위험요인을 최대한 차단하는 차원에서 잔반급여 불법행위를 철저히 단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잔반급여 농가의 휴업·폐업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양돈전문가는 “잔반급여는 ASF에 대한 중요한 위험 요인으로 꼽히는 만큼 이들 농가의 폐업과 업종 전환을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방역 조치에 따른 것인 만큼 이들에 대한 지원책도 함께 마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농식품부는 “올해 잔반급여 농가의 시설 보상비에 대한 예산으로 74억원을 확보한 상태”라면서 “관련 연구를 진행한 후 결과에 따라 남은 음식물 급여 양돈농가에 대한 보상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유리 기자 glass@nongmin.com

ⓒ 농민신문 & nongmin.com, 무단 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게시판 관리기준?
게시판 관리기준?
비방, 욕설, 광고글이나 허위 또는 저속한 내용 등은 사전 통보 없이 삭제되거나 댓글 작성이 금지될 수 있습니다.
농민신문 및 소셜계정으로 댓글을 작성하세요.
0 /200자 등록하기

기획·연재

많이 본 기사

최신기사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