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대란·이상기후에 조사료 구입 ‘별따기’…축산농가 ‘울상’

입력 : 2021-10-27 00:00 수정 : 2021-10-27 23:20

주산지 미국 재배 감소…값↑ 다른 수입재 운송에 순위 밀려

현장서 구매 가능 물량 적어져 성수기 앞둬 차질 더 심해질 듯  

“축산농가에 볏짚 우선 보급을”

 

외국산 조사료값이 크게 오르면서 한우농가와 낙농가 사이에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국사료협회에 따르면 조사료로 가장 일반적으로 쓰이는 티머시는 올 10월 평균 가격이 1t당 463달러(약 54만5200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올 1월 1t당 평균 가격인 317달러(약 37만2800원)보다 46%나 급등한 수준이다.

이처럼 조사료값이 가파르게 상승한 것은 조사료 주산지인 미국에서 기록적인 가뭄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사료업계의 한 관계자는 “미국 현지에서 가뭄이 잇따르면서 농가들이 조사료 작물을 재배하기보다는 기대소득이 더 높은 다른 곡물류로 전환하는 경향이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다”면서 “조사료 생산능력이 줄어들다보니 가격이 상대적으로 오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물류대란이 심화한 점도 주요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한 사료 수입업체 관계자는 “알파파와 클라인은 국내에서 티머시만큼 많이 쓰이는 조사료 작물인데, 현재 물류대란으로 미국 롱비치·로스앤젤레스(LA)항에서는 아예 선적조차 못하고 있는 경우도 많다”고 귀띔했다.

이처럼 기록적인 가뭄과 물류대란까지 이어지면서 코로나19 발생(2019년말 이후) 이후 매월 1t당 15달러씩 가격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앞으로 추수감사절(11월25일), 블랙프라이데이(11월26일), 성탄절(12월25일) 같은 미국 내 수입·수출이 많은 물류 성수기를 앞두고 있어 조사료 수급에 차질이 심화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사료협회 관계자는 “해당 물류 성수기 때는 글로벌 해운사들이 비교적 운임이 저렴한 조사료보다 다른 제품을 선적하는 것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조사료 수입이 이뤄지더라도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있고 국내 늘어난 조사료 수요량을 충족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우농가와 낙농가들은 정부가 조사료 수급안정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경북 영주의 한 한우농가는 “조사료 비용문제도 문제지만 제때 필요한 양을 공급하지 못한다면 가축 생산성이 떨어질 수 있어서 걱정이 많다”면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전국한우협회는 지방자치단체들이 실시 중인 ‘볏짚 환원사업’을 보류하고 조사료로 쓸 수 있도록 유도대책을 마련해달라는 공문을 최근 농림축산식품부에 발송했다. 상당수 지자체는 8∼11월 토양의 유기물 함량을 높이고 논의 지력을 증진하기 위해 볏짚을 잘게 절단해 재배농지에 공급하는 볏짚 환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전국한우협회 관계자는 “조사료를 자체적으로 생산하지 않는 농가는 소의 증체량 감소가 불가피하다”면서 “볏짚이 한우농가·낙농가에 돌아갈 수 있도록 수급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촉구했다.

이유리 기자 glass@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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