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급식 외국산 웬말…경쟁입찰 철회를” 농축산업계 반발 확산

입력 : 2021-09-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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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고성에 국방부의 군납 조달체계 전환을 반대하는 내용의 현수막이 걸려 있다. 강원도축산물군납조합협의회는 다른 지역과 협력해 이같은 현수막을 전국적으로 내걸 계획이다. 사진제공=황광혁 고성군 군납조달체계 전환 반대 추진위원장

축산물군납조합협 긴급회의 전국 군부대 인근 현수막 설치

한농연, 국방부 재검토 촉구 “농축산물 수급불안 초래”

축단협·한돈협 잇따라 성명

 

국방부의 군급식 경쟁입찰 도입 계획에 대한 농·축산 업계 반발이 갈수록 확산하고 있다.

강원도축산물군납조합협의회(회장 윤영길·고성축협 조합장)는 14일 강원 고성에서 긴급회의를 열고 군급식 경쟁입찰 도입을 반대하는 현수막을 제작해 전국 축협과 군부대 인근에 설치하기로 했다.

임홍원 홍천축협 조합장은 “나라를 지키려고 군대에서 젊음을 희생하는 우리 자식들에게 외국산 농축산물을 먹이는 게 말이 되느냐”며 “현수막을 전국에 동시에 내걸어 추석 때 고향을 찾는 도시민에게 국방부 방침의 부당함을 알릴 것”이라고 밝혔다.

또 협의회는 국방부에 항의의 뜻을 담은 근조화환을 배송하기로 했다. 당초 국방부와 청와대 앞 대규모 반대시위도 검토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가 하향 조정될 때까지 집단시위를 자제하기로 방침을 세웠다.

그러나 국방부 앞에서 진행 중인 1인 시위는 당분간 지속할 예정이다. 1인 시위에는 강원 철원·춘천·화천·양구 등 4개 시·군 군납농가들이 참여해 군급식 경쟁입찰 도입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윤영길 회장은 “50만 장병의 식탁에서 국산 농축산물이 사라지게 되면 가격 하락으로 농민들의 피해가 불가피할 것”이라면서 “군납농가만의 피해로 그치는 문제가 아닌 만큼, 군납에 참여하지 않는 다른 농가들과도 연대해 투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협의회는 농림축산식품부·해양수산부·보건복지부 등 군납과 관련 있는 정부부처에도 경쟁입찰에 반대하는 농민들의 뜻을 전달하기로 했다.

농·축산 단체들도 잇따라 성명을 발표하며 공개적으로 반발하고 있다.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회장 이학구)는 15일 성명을 통해 “국방부는 변화에 역행하는 군급식 제도 개편 방향을 전면 재검토하라”고 촉구했다.

군급식 경쟁입찰이 도입되면 ▲저가경쟁으로 인한 급식 질 저하 ▲국산 농축산물 상당량이 외국산으로 대체 ▲심각한 안보 위협 초래 등 문제점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게 한농연의 우려다.

한농연은 “전세계적인 감염병 확산과 기후변화 등의 요인으로 농축산물 수급 불안이 심화하고 있다”며 “안정적인 군급식 공급체계 구축을 위해선 농가와 계약재배를 통한 계획생산 체계를 확대해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축산관련단체협의회도 최근 성명을 내고 “농정을 책임지는 주무부서인 농식품부가 국방부의 군급식 개선안에 강력히 대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한한돈협회도 최근 “국방부는 저가 입찰 군납제도를 철회하고, 군 장병의 건강과 농업·농촌이 상생할 길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성=박하늘 기자 sky@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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