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돈협-도축업체, 돼지 도체 냄새 놓고 ‘신경전’

입력 : 2021-06-16 00:00

협회, 발생 원인 규명 추진 품질 부정 인식 개선 차원

업체, 연구용역 공고 반발 “도축장 책임만 강조” 우려

 

한돈생산자단체와 도축업계가 돼지 도체 냄새를 둘러싸고 미묘한 갈등 양상을 보이고 있다.

대한한돈협회는 최근 도축장 도체 냄새의 발생 원인 분석 및 해결방안 연구용역 공고를 냈다. 해당 연구용역은 전국 15개 이상의 돼지 도축장을 대상으로 한 조사를 통해 돼지 도체에서 나는 이취(異臭)의 원인을 밝히고 개선방안을 마련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고, 전체 예산은 5000만원이다.

대한한돈협회 관계자는 “돼지 도체에서 발생하는 냄새 탓에 한돈 품질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며 “연구용역을 통해 도축과정을 면밀히 검토하고 정확한 원인을 파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도축업체는 한돈협회의 이같은 연구용역에 반발하고 있다. 한돈협회는 도체 냄새의 발생 원인으로 도축장 스팀분사기와 탕박조 관리 미흡을 지목한 바 있어 연구용역이 도축장의 책임만 강조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한다.

돼지 생축이 도축장에 도착하면 계류장을 지나 일종의 샤워 과정인 스팀분사기를 거친다. 이후 도살이 이뤄지고 탕박 방식으로 털을 뽑아내면 최종적으로 지육 형태를 갖추게 된다.

한 도축장 관계자는 “도축장에 오는 돼지 상당수가 이미 오물에 오염된 상태여서 스팀분사기와 탕박조만으로는 깨끗이 씻어내기가 무척 어렵다”며 “연구용역에서 이러한 현실이 무시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도축업계는 ‘출하 전 절식’이 잘 안 이뤄진다는 점도 냄새 발생의 한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청결한 도체와 부산물을 얻으려면 도축 전 일정 시간 동안 내장이 비어 있어야 한다.

축산물위생관리법 및 동법 시행령·시행규칙에도 ‘가축을 사육하거나 출하하려는 자는 출하 12시간 전부터 먹이를 주지 않아야 한다’고 명시돼 있지만 이를 지키지 않는 농가가 더러 있다는 게 업계 주장이다.

이처럼 냄새의 발생 원인을 두고 양측이 입장차를 보이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책임 소재를 밝히기보다 문제해결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한돈업계 전문가는 “돼지 도체 냄새문제는 한돈업계가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원인은 복합적일 가능성이 높다”며 “한돈업계 모두가 각자 맡은 바 역할을 철저히 점검하는 등 개선방안 마련에 힘을 보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재욱 기자 kjw89082@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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