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PED 지속 발생…백신지원금 현실화 시급

입력 : 2021-06-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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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고령의 한 양돈장. 새끼돼지들이 어미돼지 옆에 누워 있다.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새끼돼지 발병 땐 폐사 어미돼지 수태율 떨어져

구형백신 방어효과 낮아

신형 접종비 3만원 넘는데 지원금액 고작 824원 불과

 

돼지 소모성질병인 돼지유행성설사병(PED)이 최근 제주·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발생하면서 양돈농가에 비상이 걸렸다.

PED는 ‘가축전염병예방법’에 따라 제3종 가축전염병으로 분류된다. PED에 걸리면 1주령 미만의 새끼돼지는 대부분 폐사하게 되고, 어미돼지는 수태율이 떨어지고 유방염이 증가하는 등 농가에 적지 않은 피해가 발생하게 된다.

2009년부터 2013년까지만 하더라도 PED 발생농장의 수는 한해 평균 10곳(2989마리)에 불과했지만 2014년에는 169곳(3만3646마리)으로 늘었다. 이후 증가세가 꺾이며 2020년 발생농장은 45곳(4598마리)으로 줄었지만, PED는 최근까지도 근절되지 않고 있다.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올 1∼5월 PED 발생농장의 수는 20곳(1851마리)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신고된 발생 건수까지 합치면 이보다 더 많을 것이란 게 현장의 반응이다.

다수 전문가는 PED 근절을 위해 신형 백신의 사용을 늘려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현장에서 주로 보급되는 ‘G1a’형 유전자 백신으로는 최근 유행하는 ‘G2b’형 유전자의 PED를 막기 어렵다는 중론이다.

신현덕 신베트동물병원장(수의사)은 “백신의 방어 효과를 높이려면 바이러스 유전형에 맞는 백신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구형 G1a형 백신이 아닌 신형 G2b형 백신 투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백신 비용 지원액의 현실화도 시급한 과제로 꼽힌다. PED 백신이 제대로 된 효과를 내려면 1회 접종이 아니라 후보돈 순치 기간 동안 4회(생독 → 생독 → 사독 → 사독), 교배 이후 3회(생독 → 사독 → 사독) 등 모두 7회 접종을 해야 한다. 현재 조달청 나라장터에 등록된 G2b형 백신의 가격은 한마리당 생독 4400원, 사독 5000원이다. G2b형 백신을 7차례 접종하면 3만3200원의 비용이 드는 셈이다.

하지만, 농림축산식품부의 가축방역사업 실시요령에 따르면 PED 백신 정책자금 지원액은 임신모돈 한마리당 824원에 불과하다.

익명을 요구한 경남의 한 양돈농가는 “비용문제 때문에 구형 생독백신을 한번 정도만 놓는 농가들이 상당수고, 인공(자가)감염을 통해 항체를 형성하려는 농가도 많다”며 “PED를 근절하려면 백신 비용 지원액을 하루빨리 현실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한한돈협회는 농식품부에 PED 근절을 위한 백신지원금 현실화를 공식 건의하기로 했다. 또 올바른 백신프로그램에 대한 농가 교육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한돈협회 관계자는 “협회 차원에서 백신 접종 방법을 알리는 팸플릿 등을 제작해 양돈농가에 보급하고 추후 교육도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박하늘 기자 sky@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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